겟세마네
겟세마네(Gethsemane, 헬라어: Γεθσημανῆ)[1]는 예루살렘 구시가지 동쪽 기드론 시내 근처 감람산 기슭에 있는 동산이다.[2] 마가의 다락방에서 마지막 유월절(최후의 만찬)을 지킨 예수 그리스도가 가룟 유다의 배반으로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에게 붙잡혀 십자가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 밤이 새도록 기도한 장소가 바로 겟세마네다.
지명의 유래
겟세마네라는 지명은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의 아람어 '갓쉐마네'에서 유래했다. 그 이유는 겟세마네 동산에 감람유를 짜는 틀이 있었기 때문이다.[3]
성경 속 겟세마네
성경 속 겟세마네 동산은 예수님이 십자가 수난을 당하기 전에 마지막 기도를 드리신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가룟 유다가 배반하여 예수님을 지목함으로써,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가 예수님을 체포한 장소이기도 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있었던 예수님의 마지막 행보는 다음과 같다.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겟세마네는 예수님이 평소 자주 찾으시던 기도처이자[4] 제자들과 가끔 모인 곳이었다.[5]
십자가 수난 전날 밤, 예수님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열두 명의 제자들과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셨다.[6]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집전하면서 가룟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셨다. 유다는 예수님이 주시는 떡 한 조각을 받고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7] 그날 밤, 예수님은 베드로,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사도 요한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고 하시며, 운명의 시간을 앞두고 고민하고 슬퍼하며 제자들에게 깨어 있기를 당부하셨다. 이어 제자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엎드려 기도를 드리셨다.[8]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핏방울같이 맺혀 땅에 떨어졌다.[9] 기도를 잠시 멈추고 제자들에게 가신 예수님은 그들의 잠든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 예수님은 두 차례 더 기도하고 제자들에게 가셨는데 그때마다 제자들은 번번이 잠들어 있었다.[10]
가룟 유다의 배반
은전 30냥에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는 겟세마네 동산을 잘 알고 있었다. 유다는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를 이끌고 예수님이 마지막 기도를 하고 계시던 장소에 나타났다. 그들은 횃불과 무기(검과 몽치)를 들고 있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과 입을 맞춤으로써 지켜보던 무리에게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신호를 보냈다. 예수님은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하셨다. 유다의 신호에 따라 무리는 예수님을 결박했다.[11] 이 장면은 사대복음서에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다.
예언대로 잡히신 예수님
겟세마네 동산을 찾아온 무리가 예수님을 잡으려 할 때 베드로가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 가야바의 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베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제지하면서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라고 책망하셨다.[12][13]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 하시더라 ...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예수님은 말고의 귀를 만져 낫게 하고[14] 곧바로 무리에게 체포되셨다. 예수님은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15] 아무런 저항 없이 무리에게 순순히 붙잡혀 끌려가셨다. 이를 지켜보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도망했다.[16]
같이 보기
관련 영상
- 총회장 김주철 목사 설교: 무교절과 고난
- 총회장 김주철 목사 설교: 기도의 생애와 회개
각주
- ↑ Γεθσημανῆ.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요한복음 18: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나가시니 거기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다
- ↑ "겟세마네", 《아가페 성경 사전》, 아가페서원, 1991, 78쪽
- ↑ 누가복음 22: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
- ↑ 요한복음 18:2.
거기[겟세마네 동산]는 예수께서 제자들과 가끔 모이시는 곳이므로
- ↑ 누가복음 22:7-22.
- ↑ 요한복음 13:21-30.
- ↑ 마태복음 26:36-39.
- ↑ 누가복음 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같이 되더라
- ↑ 마가복음 14:37-40.
- ↑ 마태복음 26:47-57.
- ↑ 요한복음 18:10-11.
이에 시몬 베드로가 검을 가졌는데 이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 ↑ 누가복음 22:49-50.
좌우가 그 될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검으로 치리이까 하고 그 중에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편 귀를 떨어뜨린지라
- ↑ 누가복음 22:51.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 ↑ 이사야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 ↑ 마가복음 14: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