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시간법
성경의 시간법은 시대마다 다른데, 예수님 시대에 와서는 낮 시간이 12시간으로 구별되었다. 오늘날도 낮 시간이 12시간이지만 시각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다. 신약성경에서는 아침에 해 뜰 때가 제0시다. 하지만 오늘날 통용되는 시간법에서는 한밤중인 자정이 제0시이므로 아침 해 뜰 때는 제6시경이 된다.
유대 시간법
낮 시간
구약시대의 시간법은 해가 뜨고 지는 시점에 따라 낮 시간을 대략적으로 구분해 시간의 경계가 모호했다. 구약성경을 보면, 아침(보케르), 낮(욤), 정오(초호라임), 해 질 때(벤 하아르바임)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의 시간을 12등분한 시간법이 사용되었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저희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포도원 품꾼들의 비유 속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제3시, 제6시, 제9시 등 계속해서 품꾼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냈다. 제11시에 마지막으로 포도원에 들어간 품꾼들은 한 시간만 일하고 날이 저물었다. 즉, 당시 유대 시간법으로 이른 아침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의 시간이 12시간이고, 해 뜰 때가 제0시이며, 해 질 때가 제12시라는 뜻이다. 유대 시간법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계절마다 해 뜨는 시각과 해 지는 시각이 달라져 낮 시간의 길이가 변하기 때문이다.
반면 오늘날 사용되는 시간법에서는 자정이 제0시이자 하루의 시작이다. 현대 시간법으로 해 뜰 때가 6시경이므로, 해 뜰 때를 제0시로 간주하는 예수님 시대의 유대 시간법과는 대략 6시간 정도 차이가 있다.
밤 시간
밤 시간은 낮과 달리 '경(更)'을 사용했다. 구약성경의 '경'은, '경계, 파수'라는 뜻의 히브리어 '아쉬무라'[1][2]의 번역이다. 구약시대에는 밤을 지키는 파수병들의 근무 교대 시간에 맞춰 해 질 때부터 해 뜰 때까지의 시간을 삼등분해 1경(초경),[3] 2경,[4] 3경으로 구분했다.
신약성경의 '경'은, '파수, 경계, 파수병'이라는 뜻의 헬라어 '휠라케'[5][6]의 번역이다.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예수님 시대에는 밤 시간을 로마 파수꾼들의 야간 교대 시간에 맞춰 사등분해 1경, 2경, 3경, 4경으로 나눴다.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의 이같이 하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같이 보기
각주
- ↑ אַשְׁמֹרֶת.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 ↑ "ashmoreth or ashmurah," Bible Hub
- ↑ 예레미야애가 2:19.
밤 초경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 ↑ 사사기 7:19.
기드온과 그들을 좇은 일백명이 이경 초에 진 가에 이른즉
- ↑ “φυλακή”,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phulaké," Bible 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