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날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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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해가 뜨는 아침을 하루의 시작으로 본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성경의 날짜 규정은 해가 뜨는 아침이 하루의 시작이라는 일출설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오늘날 유대교와 안식교 등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지는 저녁으로 본다.[1][2] 하나님의 절기를 올바로 지키려면 성경의 날짜 규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성경은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절기도 그에 따라 제정됐다.

성경의 날짜 규정의 필요성

시계가 없던 고대에는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여 지역마다 다른 여러 역법을 만들었다. 역법은 '일상생활이나 종교의식의 준수와 역사적·과학적 목적에 유용하도록 일(日)·월(月)·년(年) 등을 묶는 체제'다.[3] 역법의 기본 계산 단위인 하루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날짜가 달라진다.
하나님의 절기는 성경의 역법인 성력에 따라 제정됐다. 그러므로 성경의 날짜 규정, 곧 성경에서 하루의 시작이 언제인지 알아야 하나님의 절기를 올바로 지킬 수 있다.

일몰설

일몰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린 그림

의미

일몰설은 하루가 일몰, 즉 해가 지는 저녁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저녁에 끝난다는 주장이다. 해가 진 시점이 하루의 시작이므로 밤이 먼저 오고 낮이 뒤따른다. 날짜는 일몰시간을 기준으로 변경된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일몰설에 따라 유대 절기를 지킨다.[1] 안식교도 일몰설을 근거로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인 토요일 저녁까지가 안식일이라고 한다.[2]

일몰설의 모순

  • 6일 창조에 대한 기록

일몰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내용이 창세기6일 창조에 대한 기록이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 창세기 1:5

일몰설 주장대로 본 6일 창조의 오류

이 구절에서 "저녁이 아침보다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성경에서 하루의 시작은 저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성경은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라고 하였다. 이는 첫째 날의 끝이 아침이라는 뜻이다. 저들의 주장대로 해가 지는 저녁에 날이 시작된다면, 하루가 저녁부터 아침까지 밤 12시간밖에 되지 않는 모순이 생긴다. 나머지 낮 12시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저녁이 오기 전 하나님이 빛을 창조하신 낮이 있었음을 간과했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 창세기 1:3-5

하나님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씀을 하시기 전에 빛을 먼저 창조하셨다. 즉 낮이 먼저 오고, 그 뒤에 저녁이 온 것이다. 이는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라는 증거다. 따라서 성경이 증거하는 하루의 시작은 저녁이 될 수 없다.

  • 대속죄일 날짜
일몰설의 주장대로 본 대속죄일 날짜의 오류

일몰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다른 성경 구절 중 하나는 레위기 23장이다.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달 구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 레위기 23:32

이들은 "하나님이 안식일을 저녁부터 그다음 날 저녁까지 지키라고 명하셨으므로 하루의 시작이 저녁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레위기 23장 32절의 말씀은 매주마다 지키는 '제7일 안식일'이 아니라 대속죄일 절기에 대한 설명이다. 거룩한 절기에 일을 하지 말라는 상징적인 뜻으로 대속죄일 절기를 안식일이라고 표현한 것뿐이다. 같은 취지로, 성경은 성력 7월 1일 나팔절도 안식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달 일일안식일을 삼을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 레위기 23:24

매년 날짜가 정해져 있는 나팔절(성력 7월 1일)이나 대속죄일(성력 7월 10일)이 항상 제7일 안식일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레위기 23장 32절의 안식일은 제7일 안식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몰설에 따르면 대속죄일은 7월 9일이 되고 만다. 그러나 성경의 대속죄일은 7월 10일이다.[4] 따라서 일몰설로는 대속죄일을 성경대로 지킬 수 없다. 성경대로 성력 7월 10일에 대속죄일을 지키려면 반드시 일출설에 따라 절기를 지켜야 한다.

일출설

일출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린 그림

의미

일출설이란 하루가 일출, 즉 아침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에 끝난다는 것이다. 해가 뜬 시점을 하루의 시작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낮이 먼저 오고 이어서 밤이 오게 된다. 다음 날 아침은 이전 하루의 끝이자 새로운 하루의 시작점이 되어 날짜 변경의 기준이 된다. 성경은 일출을 기준으로 날짜를 규정했다.

일출설의 근거

  • 사무엘상의 기록

사무엘상 19장에 기록된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해 보면 성경에는 일출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진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내일'의 개념으로 본 일몰설의 모순과 일출설의 타당성

사울이 사자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에게 일러 가로되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 사무엘상 19:11

아버지 사울이 남편인 다윗을 죽이려 하자 미갈은 다윗을 도피시키고자 했다. 미갈과 다윗은 밤에 대화를 나눴는데,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한 시점은 다가오는 아침이었다. 일몰설은 밤이 먼저 오고 낮이 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몰설에 따르면 미갈은 다가오는 아침을 오늘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미갈은 다윗과 대화할 때(그림의 A) 다가오는 아침을 내일, 즉 다음 날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성경은 일출을 기준으로 날짜를 규정하고 있다.

  •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기록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해서도 일출설이 성경적인 날짜 규정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의 '아침'에 부활하셨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 마가복음 16:9

일몰설로 구성한 예수님의 부활하신 첫날
일출설로 구성한 예수님의 부활하신 첫날

부활하신 예수님은 바로 맞이한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요한복음 20:19

이를 일몰설로 설명하게 되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 저녁(일몰설 그림의 B)은 둘째 날 저녁이 된다. 그리고 첫날 저녁(일몰설 그림의 C)은 예수님이 아직 부활하시기 이전이 되어 버린다.
반면 이 상황을 일출설로 생각해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수님이 안식 후 첫날 아침(일출설 그림의 A)에 부활하시고, 그날 저녁(일출설 그림의 B)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성경의 행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시 말해 성경이 알려주는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다.

같이 보기

각주

  1. 1.0 1.1 홍익희, 《홍익희의 유대인경제사 6》, 한스미디어, 2016, "유대인은 하루의 시작을 일몰로부터 계산한다. 그들의 안식일은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다."
  2. 2.0 2.1 “안식일”, 《기본교리 28》,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당신과 당신의 백성 사이에 맺은 영원한 언약에 대한 영구한 표징이다. 이 거룩한 시간을 저녁부터 저녁까지, 즉 해질 때부터 해질 때까지 즐겁게 준수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행위를 경축하는 것이다."
  3. “역법”,《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제15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5, 491쪽
  4. 레위기 23:27.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