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페르가몬)
버가모(Pergamon[페르가몬], 헬라어: Πέργαμος, 라틴어: Pergamum)는 소아시아의 미시아(Mysia) 지방에 있는 도시다.[1] 버가모라는 이름은 '망대', '탑'이라는 뜻의 헬라어 'πύργος[피르고스]'에서 유래했다.[2] 로마 제국령 아시아의 수도가 된 주요 도시로,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 중 하나가 위치했다. 현재는 튀르키예(터키) 서부의 베르가마(Bergama)에 해당한다.
특성
지리
버가모는 서머나(스미르나)에서 북쪽 80km 지점, 에게해에서 25.6km 내륙에 위치한다. 300m 높이의 구릉 지대에는 왕궁과 요새가 지어졌고, 구릉 기슭이나 아래쪽 평야에 평민들의 도시가 세워졌다.[3]
역사
기원전 5세기경부터 존재한 버가모는 헬레니즘 시대에 아탈로스 왕조(페르가몬 왕국)[4]의 왕궁이 세워진 후에 주목을 받았다. 기원전 3세기경 버가모는 아탈로스 1세(고대 헬라어: Άτταλος Α, 라틴어: Attalos I, B.C. 269–B.C. 197, 재위: B.C. 241-B.C. 197)에 의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뒤이어 왕이 된 에우메네스 2세(Eumenes Ⅱ)는 버가모에 건축물을 축조하는 등 문화 발전을 이룩했다. 이후 왕위에 오른 아탈로스 3세(Attalos Ⅲ, B.C. 170?-B.C. 133, 재위: B.C. 138-B.C. 133)가 왕국을 로마에 헌납하여 버가모는 로마 제국 소아시아의 수도가 되었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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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가모는 헬레니즘 시대 가장 뛰어난 도시 계획을 자랑하는 도시다. 신전과 정원은 각종 예술품으로 꾸며졌고 세계적인 건축물도 다수 세워졌다. 당대 최고로 손꼽히던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버금가는 도서관과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극장, 원형투기장, 경주장,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 등이 있었다. 버가모의 유려한 고대 유적과 문화경관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5] 또한 버가모는 양가죽으로 만든 기록 매체인 '양피지(羊皮紙)' 생산의 중심지였다.[6] 양피지를 헬라어로 'pergamene[페르가메네]', 라틴어로 'pergamenum[페르가메눔]', 프랑스어로 'parchemin[파르셔멩]', 영어로 'parchment[파치먼트]'라고 하는데 모두 페르가몬이라는 도시 이름에서 유래했다.
종교
기원전 29년경, 버가모에는 로마 제국과 가이사 아구스도(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Julius Caesar Augustus, B.C. 63-A.D. 14)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최초의 황제 신전이 세워졌다. 이어서 트라야누스(Marcus Ulpius Trajanus, 53?-117, 재위: 98-117) 칼리굴라(Caligula, 12-41, 재위: 37-41) 등의 황제 신전이 건설되었다. 또한 제우스, 헤라, 아테나, 디오니소스, 데메테르 등의 신전도 축조되었다.[7] 버가모는 점차 로마 황제 숭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며 도시에 우상 숭배가 성행했다.
성경 속 버가모
버가모는 초대교회 당시 소아시아에 세워졌던 일곱 교회 중 하나가 위치한 곳이다.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예수 그리스도는 버가모 교회가 '사단의 위(位) 있는 곳'에 세워졌지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그곳에서 순교한 안디바를 가리켜 예수님은 충성된 증인이라고 일컬으셨다.[8]
버가모 교회는 책망도 들었다. 발람의 사주로 이스라엘이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했던 것처럼, 교회 안에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예수님은 버가모 교회의 회개를 촉구하셨다.[9]
같이 보기
각주
- ↑ "버가모", 《CLP 성경사전》, 기독교문사, 2003, 499쪽,
소아시아에 위치한 미시아의 도시(계 1:11; 2:12-17). 현재는 버가마(Bergama)다.
- ↑ πύργος,《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페르가몬",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제23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5, 318쪽,
에게해에서 25.6km 떨어진 미시아 지방에 있었던 고대 그리스 도시. 카이코스강(지금의 바키르강)의 넓은 유역 북쪽에 외따로 솟아 있는 높은 구릉지에 있었다. ... 아탈로스 왕조의 요새와 궁전은 구릉 위에 서 있었고, 도시는 구릉 기슭에 있었다.
- ↑ 아탈로스 왕조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장군 중 한 명인 리시마코스가 사망한 이후 페르가몬 왕국을 지배했던 헬레니즘 왕조다.
- ↑ "페르가몬과 다층적 문화경관", 《유네스코와 유산》
- ↑ "양피지", 《CLP 성경사전》, 기독교문사, 2003, 928쪽,
양과 염소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필사재료 ... 페르가뭄[페르가몬]의 유메네스[에우메네스] 2세(BC 197-158)가 선구자였다.
- ↑ 가스펠서브, "버가모",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그와 함께 높이 12m나 되는 장대한 제우스의 제단도 세워졌고, 아데미, 디오니소스, 아스켈레피오스 등의 신전이 건축되었다. 또한 데메테르(Demeter) 신전에서 B.C. 2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To an unknown god)라는 비문이 기록된 제단이 발굴 ....
- ↑ 요한계시록 2:12-13.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네가 어디 사는 것을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단의 위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단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 ↑ 요한계시록 2:14-16.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올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