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학선생

니콜라스 마스(Nicolaes Maes), 〈아이들을 축복하는 그리스도〉, 1652–1653
몽학선생(蒙學先生)은 헬라 시대에 귀족 자녀의 가정교사 역할을 했던 종을 말한다. 개역한글성경 갈라디아서 3장에 나오는 말로, '구약 율법'을 비유하는 표현이다.[1] 개역개정성경에는 '초등 교사'로, 표준새번역과 공동번역에는 각각 '개인 교사', '후견인'으로 번역됐다.[2][3][4]
몽학선생의 뜻과 역할
몽학(蒙學)이란 '어두울(어릴) 몽, 배울 학' 자를 써서, '어린아이들의 공부'를 의미한다.[5] 몽학선생을 헬라어로는 '파이다고고스(παιδαγωγός)'[6]라고 하는데, '아이'라는 뜻의 '파이스(παῖς)'[7]와 '인도하다'라는 뜻의 '아고(ἄγω)'[8]의 합성어다. 파이다고고스는 고대 헬라(그리스)와 로마에서, 주인의 아들이 6–7세 때부터 성인(12세 혹은 15–16세)이 될 때까지 초등 학문을 가르치며 의복, 식사, 행동 등을 돌봐주고 학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책임을 맡은 종을 가리킨다.[9] 곧 몽학선생은 종의 신분으로 어린아이의 교사이자 보호자,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존재다.
몽학선생과 구약 율법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주인의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몽학선생의 지도를 받은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구약 율법 아래 있었다.[10] 구약 율법은 그리스도의 율법에 대한 모형과 그림자로서,[11] 그리스도가 오셔서 율법을 세우심과 동시에 폐지되었다.[12]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약 율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나님의 나라를 물려받을 후사가 된 것이다.[13]
또한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라고 표현했듯, 구약 율법은 죄를 알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게 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 함이니라
그리스도는 희생의 피를 통해 값없이 죄 사함, 곧 영생을 주시는 분이다.[14][15] 죄로 인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16] 죄 사함 주시는 그리스도를 찾게 된다.[17] 구약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18] 갈라디아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은 구약 율법을 인류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에 비유한 것이다.
같이 보기
각주
- ↑ 갈라디아서 3:24–25.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 ↑ 갈라디아서 3:24. 《개역개정》.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 ↑ 갈라디아서 3:24. 《표준새번역》.
그래서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개인 교사 역할을 하였습니다.
- ↑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3:24. 《공동번역》.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의 후견인 구실을 하였읍니다.
- ↑ "몽학",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 "어린아이의 공부."
- ↑ παιδαγωγό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παῖ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ἄγω.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가스펠서브, "몽학 선생",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헬라 시대에 주인의 자녀가 6–7세가 된 시기로부터 성인(보통 12살 혹은 15–16세)이 될 때까지 일상적인 시중(의복, 식사, 교양 등)을 들고 학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인으로서 책임을 맡았던 전문 노예를 말한다."
- ↑ 갈라디아서 4:1–3.
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의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 있나니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 초등 학문[구약 율법] 아래 있어서 종노릇 하였더니
- ↑ 히브리서 10:1.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 ↑ 히브리서 7:18–19.
전엣 계명이 연약하며 무익하므로 폐하고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케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 ↑ 갈라디아서 4:4–7.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
- ↑ 마태복음 26:27–28.
또 잔[유월절 포도주]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예수 그리스도]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 ↑ 에베소서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 ↑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 ↑ 마태복음 9:2–6.
예수께서 그 생각을 아시고 가라사대 ...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 ↑ 로마서 3: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