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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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어머니 한나의 서원으로 평생 나실인이 되었다.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 1776,〈어린 사무엘〉

나실인(Nazirite, 히브리어: נָזִיר)[1]은 일정 기간 혹은 평생 동안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기로 하나님서원(誓願)한 사람이다.[2] 나실인을 뜻하는 히브리어 명사 '나지르(נָזִיר)'는 '구별하다', '바치다', '헌신하다'라는 동사 '나자르(נָזַר)'에서 파생됐다.[3][4] 나실인은 포도주와 독주 등을 먹지 않고, 머리에 삭도(削刀)를 대지 않으며, 시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나실인은 삼손, 사무엘, 침례 요한이 있다.

나실인의 법

구약시대에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나실인이 될 수 있었다.[5] 다만 나실인은 세 가지 금지 규정을 지켜야 했다. 나실인에 대한 규정은 구약성경 민수기서에 자세히 나온다.

금지 규정

포도나무에서 난 모든 소산물은 나실인에게 금기사항이었다.
  • 나실인은 포도주, 독주, 포도나무에서 난 모든 소산물(포도즙, 생포도, 건포도, 포도씨, 포도 껍질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6][7]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는 것은 구약시대 제사장들에게도 적용된 규례였다.[8]
  •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한다. 서원 기간에는 하나님께 거룩한 자로 구별되기 때문에[9] 머리털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10] 이스라엘의 사사이자 나실인이었던 삼손은 자신의 괴력이 이 규정을 지킴으로써 나온다고 생각했다.[11]
  •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구약시대에는 사람의 시체가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다.[12] 나실인은 거룩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멀리해야 했다. 이는 부모와 형제자매의 사망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13]

서원 규정 위반 시

나실인이 사람의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되면, 기존에 서원했던 기간은 무효가 되었다. 이들은 8일에 걸친 정결 예식을 거행한 후 다시 서원해야 했다. 규정을 어긴 날로부터 일곱째 날에 머리를 밀고 여덟째 날에는 산비둘기 또는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다. 그 후 1년 된 수양을 가져와 속건제 희생 제물로 드렸다.[14]

서원 기간 종료 시

나실인으로서 서원한 기간이 다 차면 회막문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했다. 1년 된 수양과 암양, 고운 가루, 기름 섞은 과자 등이다. 제사장은 나실인이 가져온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 후 나실인은 회막문에서 머리카락을 밀어 화목 제물 곁에 있는 불에 두었다. 모든 의식이 마치면 나실인은 평범한 생활로 돌아갔다.[15]

성경 속 주요 나실인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나실인은 삼손, 사무엘, 침례 요한이다.[16][17] 이들은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서 중책을 맡았다. 모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구별되었던 삼손은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의 숙적인 블레셋을 물리쳤다.[18] 사무엘은 젖을 뗀 뒤 어머니의 서원으로 평생 나실인이 되었다.[19] 그는 구약의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사사·선지자·제사장 직분을 동시에 수행했고,[20]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기도 했다.[21][22] 침례 요한은 육체로 임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했다.[23]

같이 보기

각주

  1. נָזִיר.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2. "나실인", 《아가페성경사전》, 아가페출판사, 2002, 233쪽, "여호와께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기로 서원한 사람."
  3. נָזַר.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4. 이성호, "나실인",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218쪽, "나실인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명사 「나-지르」는, 동사「나-자르 נָזַר(nâzar)」(성별한다)에 유래하고, 「성별된 자」를 의미한다."
  5. 민수기 6: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거든"
  6. 민수기 6:3-4.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7. Everett F. Harrison 편, "나실인", 《Baker's 신학사전》, 신성종 역, 엠마오, 1989, 137쪽
  8. 레위기 10:8-10.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영한 규례라 그리하여야 너희가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고"
  9. 민수기 6:8.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10. 민수기 6:5. "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를 도무지 그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 차기까지 그는 거룩한즉 그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11. 사사기 16:17.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우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12. 민수기 19:11.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칠일을 부정하리니"
  13. 민수기 6:6-8.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 그 부모 형제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로 인하여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이니 이는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 머리에 있음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14. 민수기 6:9-12. "누가 홀연히 그 곁에서 죽어서 스스로 구별한 자의 머리를 더럽히거든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날에 머리를 밀 것이니 곧 제칠일에 밀 것이며 제팔일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지고 회막문에 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릴 날을 새로 정하고 일년 된 수양을 가져다가 속건제로 드릴지니라 자기 몸을 구별한 때에 그 몸을 더럽혔은즉 지나간 날은 무효니라"
  15. 민수기 6:13-21.
  16. "나실인", 《활용에 편리한 핵심 성경사전》, 성서교재간행사, 1992, 149쪽, "2. 주요 나실인들 사사 삼손과(삿 13:5), 선지자 사무엘(삼상 1:28), 세례(침례) 요한(눅 1:15) 등을 들 수 있다."
  17. 누가복음 1:13-16. "천사가 일러 가로되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
  18. 사사기 13:5.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삼손]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치운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19. 사무엘상 1:24-28. "[사무엘이] 젖을 뗀 후에 ... 한나가 가로되 나의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20. 이성호, "사무엘",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805쪽, "모세 이후의 위대한 선지자(삼상 9:10-13, 19:18-24), 최후의 사사(삼상 7:15), 또는 국민적 지도자(삼상 7:15-17), 또는 제사장(삼상 7:8)."
  21. 사무엘상 10:1. "사무엘이 기름병을 취하여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맞추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 기업의 지도자를 삼지 아니하셨느냐"
  22. 사무엘상 16:12-13. "이에 보내어 그[다윗]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23. 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침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주실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