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이스라엘의 포도 재배

포도나무(vine)는 포도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성 덩굴식물로, 무덥고 건조한 기후와 산악 지역에서도 잘 자라 이스라엘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포도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일곱 가지 소산물 중 하나이며, 포도주는 물이 부족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중요한 음료였다.
포도나무는 성경에서 행복과 번영,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등 다양한 상징적 의미로 언급된다. 예수님은 자신을 참 포도나무, 성도들을 가지라 비유하시며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는 과실을 많이 맺지만 예수님을 떠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떨어져 나간 포도나무 가지처럼 불살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포도나무 재배

이스라엘 아크레에 있는 회당 벽의 모자이크.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에서 포도 한 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돌아온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 포도나무 농사

이스라엘은 건기(여름)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고온 건조해 포도를 재배하기에 알맞은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경에서 포도 재배에 관한 첫 기록은 홍수 이후 노아가 농업을 시작해 포도나무를 심었다는 내용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보낸 정탐꾼들은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 한 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돌아온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지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포도나무 농사가 이루어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사야는 포도원을 만드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평지가 많지 않고 주로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언덕을 계단식으로 깎아 포도원을 조성했다. 땅을 갈면서 돌을 파낸 뒤 포도나무를 심었고 돌로 담을 두르거나 나무로 울타리를 쳐 들짐승과 도적을 막았다. 포도원 안에는 원두막 역할을 하는 초막을 세우거나 돌로 망대를 세웠다. 수확철 내내 포도원 주인이나 일꾼이 망대에 상주하며 포도원을 감시했다.
수확한 포도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끓여서 잼을 만들거나 햇볕에 말려서 건포도를 만들었다. 건포도는 겨울철 요긴한 식량이었고, 굶주린 사람이 회복하기에 좋은 음식이었으며, 여행자와 군대의 비상식량으로 쓰였다.

• 포도주 제조

이스라엘 리숀레지온에 있는 포도즙틀 유적

수확한 포도로는 대부분 포도주를 빚었다. 포도를 깨끗하게 씻어 바위를 깎아 만든 포도즙틀에 넣고 일꾼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포도를 밟았다. 패인 홈을 따라 포도즙이 움푹한 곳으로 모이면 깨끗한 천으로 걸러 항아리나 가죽부대에 담아 밀봉하고 발효를 시켰다. 포도주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저장해 놓은 물이 떨어져가는 건기 막바지에 갈증을 해소해 주고 철분과 미네랄을 공급해 주는 음료수였다. 포도주에 보리를 섞어 식초를 만들거나 몰약을 섞어 마취제를 만들기도 했다. 포도주는 상처나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역할도 했다.
또한 포도주는 안식일 만찬 등 중요한 절기와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 사용되었다. 예수님은 갈릴리 가나에서 열린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라자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다.

모세 율법과 포도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 하나님은 제사장이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하셨다. 마토이스 메리안 작 <불로 멸망한, 아론의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 >

• 제사장과 나실인 규례

아론의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이 명하지 않은 다른 불을 가지고 분향하다가 죽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하나님은 아론에게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했다. 이후 제사장들은 성전 봉사를 하기 전 포도주를 마시는 일이 금지됐다. 선지자 에스겔도 제사장들이 성전 안뜰에 들어갈 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기록했다.
나실인에 대한 규례는 제사장보다 훨씬 엄격했다. 나실인은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서약한 사람이다. 나실인은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고, 생포도와 건포도뿐 아니라 그 씨와 껍질도 먹지 말라고 규정했다.

• 포도나무 농사 관련 율법

구약 율법에는 포도나무 농사와 관련된 법들이 있었다. 포도원을 만들고 아직 과실을 수확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병역을 면제해 주었다. 포도원에는 다른 식물을 심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포도를 따면서 한 번 지나간 것이나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이방인과 고아, 과부 등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겨야 했다. 포도원 역시 다른 밭처럼 6년 동안 경작한 후 7년째인 안식년에는 열매를 거두지 않도록 했다.

비유와 상징

구약성경 속 포도나무

평화와 번영

•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서 안연히 살았더라"(열왕기상 4장 25절)
  

구약성경에는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라는 표현이 여러 군데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의 포도원을 가꾸며 도적이나 전쟁의 위협 없이 포도나무 아래서 쉬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그래서 성경은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누린 솔로몬 시대에 백성들이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안연히 살았다"고 기록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노래하며 그들의 아내를 포도나무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

•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시편 80편 8절)
  

성경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인 이스라엘을 포도원 또는 포도나무로 비유하고 있다. 시편 기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번영하는 역사를 '주께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심었다'고 표현했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피시는 모습을 '포도원지기가 되어 때때로 물을 주고 밤낮으로 간수한다'고 묘사했다. 반면 백성들을 올바로 이끌지 못하고 멸망에 이르게 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포도원을 삼키고 훼파했다고 표현했다.

•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 포도를 맺혔도다"(이사야 5장 2절)
  

성경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지적할 때도 포도나무를 사용해 비유했다. 선지자 호세아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같이' 기쁘게 대하고 복을 내려 주셨으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 하는 죄를 지었다고 지적했다. 성경은 우상숭배 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켜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으나 들(야생) 포도를 맺혔다',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지만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 "포도나무를 불에 던질 화목이 되게 한 것같이 내가 예루살렘 거민도 그같이 할지라"(에스겔 15장 6절)
  

하나님은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죄를 범한 이스라엘에 심판을 경고하셨다. 선지자 에스겔은 쓸모없는 포도나무 가지를 불에 던지는 것같이 예루살렘 거민도 불사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예레미야와 이사야는 마지막 때 하나님이 열국에 심판을 내리시는 장면을 '포도 밟는 자같이 외치시고 포도즙틀을 밟는다'고 묘사했다.

예수님의 비유

• 참 포도나무 비유

제자들과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며 하신 설교 가운데 예수님은 자신을 참 포도나무로, 하나님을 농부로, 유월절을 지킨 성도들을 포도나무 가지로 비유하셨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 요한복음 15:1–6

예수님의 비유는 포도나무 농사를 짓는 농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포도나무는 매년 가지치기를 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농부가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듯, 하나님은 성도들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깨끗게 하신다.
예수님은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들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다. 새 언약 유월절을 지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 자들은 예수님 안에 거하게 된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나무로부터 영양분을 받아 많은 포도를 맺는 것처럼, 성도들도 온전히 예수님 안에 거해야만 그 은혜를 받아 영적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 성도들이 예수님을 떠나게 되면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가지와 같은 형편에 처한다.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가지는 열매를 맺지 못할 뿐 아니라 불에 던져질 땔감으로밖에 쓸모가 없듯이, 성도들도 예수님을 떠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구원도 받을 수 없다.

• 포도원의 악한 소작인 비유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는 포도원의 악한 소작인에 관한 비유가 기록돼 있다. 비유에서 주인은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타국으로 떠났다. 주인이 세를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더니 농부들은 종들을 때리거나 죽였고, 아들을 보냈더니 아들도 죽였다. 주인은 악한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준다.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의미하고, 포도원의 주인은 하나님을 의미한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한 말인 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종교 지도자들에게 맡겼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을 심판할 것을 비유를 통해 경고하셨다.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로 축복을 빌어 주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작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의 만남>

멜기세덱의 증표

새 언약 유월절의 포도주는 멜기세덱의 증표다. 하나님의 제사장인 살렘 왕 멜기세덱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떡과 포도주로 축복했다. 구약 시대 모든 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흘리는 제사를 드렸으나 오직 멜기세덱만 떡과 포도주로 축복을 빌었다.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유월절에 멜기세덱의 증표인 떡과 포도주로 죄 사함과 영생의 축복을 빌어주셨다. 새 언약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는 예수님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임을 보여준다.
예수님이 세우신 새 언약 유월절은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폐지되었고, 이 시대 안상홍님이 폐지되었던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하셨다. 새 언약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는 안상홍님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며, 재림 그리스도이심을 알려주는 증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멜기세덱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같이 보기

• 무화과나무
• 감람나무
• 유월절
• 멜기세덱

관련 영상

• 총회장 김주철 목사 설교 요약: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