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족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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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유월절 성찬예식 전 세족예식의 본을 보여주셨다.

세족예식(洗足禮式, Foot-Washing Ceremony)은 성도들이 유월절 성찬예식에 참여하기 전 서로의 발을 씻기는 예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력 1월 14일 저녁,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기 전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이를 행하지 않으면 당신과 상관이 없다고 엄중하게 말씀하시며, 당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처럼 서로 발을 씻겨주라고 당부하셨다.
세족예식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을 종처럼 낮추는 겸손과,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나타내셨다. 세족예식에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죽기까지 희생하시며 섬겨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

세족예식의 유래

세족예식은 예수님의 행적에서 유래했다. 예수님은 성력 1월 14일,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 유월절을 준비하게 하셨다. 그날 저녁 마가의 다락방에 열두 제자들과 함께 앉은 예수님은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 한 명 한 명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중동 지방에서 샌들 형태의 신을 신으면 발이 먼지로 더러워지기 쉽다. 이 때문에 귀가한 주인이나 집에 온 손님의 발을 씻기는 일은 종이 하는 일이었다.[1] 베드로는 예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 예수님이 자신의 발을 절대로 씻기실 수 없다고 말했다. 높으신 분이 낮은 자의 발을 씻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발을 씻기지 않으면 예수님과 상관없는 자가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구원자이신 예수님과 상관 없는 자가 된다는 것은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깜짝 놀란 베드로가 손과 머리까지 씻겨 달라고 하자 이미 침례를 받은 자는 발만 씻으면 된다고 하셨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 요한복음 13:4-15

예수님은 제자들도 행하게 하려고 세족예식의 본을 보였다고 하셨으므로, 유월절 성찬예식에 참여하려면 예수님의 본을 따라 먼저 세족예식을 행해야 한다.

세족예식의 의의

영적 성전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

하나님은 모세 시대 성막을 지을 때 놋으로 물두멍(물을 담는 둥근 모양의 대야)을 만들고 회막(성막)과 단 사이에 두게 하셨다.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성막에 들어가거나 단에 가까이 갈 때 물두멍에 담긴 물로 손발을 씻어야 했다. 손발을 씻지 않고 함부로 성막에 들어가면 죽임을 당했다.[2] 솔로몬 시대 지은 성전에서도 놋으로 '바다(지름 약 5m, 높이 약 2.5m의 대형 물두멍)'를 만들고 제사장들이 그 안의 물로 씻도록 했다.[3]
구약 율법에서 제사장들이 성막 또는 성전에 나아가기 전 손발을 씻는 규례는 신약시대에 성도들이 성전의 실체이신 그리스도께 나아갈 때 행해야 할 규례를 보여주는 그림자다.[4][5] 구약시대 제사장들이 성전에 나아가기 전 손발을 씻었던 것처럼, 신약시대 성도들도 유월절 성찬예식을 통해 영적 성전이신 그리스도에게 나아가기 전 정결함을 입어야 한다. 예수님은 침례로 이미 정결함을 입은 사람은 발만 씻으면 된다며, 유월절 성찬예식 전 행하는 세족예식을 본보이셨다.[6]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본

유월절을 지키기 전,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운명할 때가 다가온 줄 알고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족예식을 행하셨다.[7] 십자가 고난을 받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지키기를 간절히 원했던 예수님은,[8] 제자들이 유월절 성찬예식으로 거룩한 당신의 살과 피에 참예할 수 있도록 직접 그들의 발을 씻겨주셨다. 세족예식에는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주기 위해 자신을 종과 같이 낮추고 죽기까지 희생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9] 또한 제자들을 섬기신 예수님의 본을 따라 성도들이 서로 섬기는 자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10][11]

같이 보기

관련 영상

  • 유월절 지키는 방법

각주

  1. 사무엘상 25:40-41. 다윗의 사환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일러 가로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그가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가로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사환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2. 출애굽기 30:17-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아론과 그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화제를 여호와 앞에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3. 역대하 4:2-6. 또 바다를 부어 만들었으니 직경이 십 규빗이요 그 모양이 둥글며 그 고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십 규빗 줄을 두를 만하며 … 그 바다는 제사장들의 씻기를 위한 것이더라 
  4. 요한복음 2:19-21.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5. 히브리서 10:1.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6. 요한복음 13:9-10.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7. 요한복음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8. 누가복음 22:14-15.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9. 빌립보서 2:5-8.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10. 누가복음 22:24-27.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11. 마태복음 20:26-27.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