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절
수전절(修殿節, Feast of Dedication)은 성전 수리를 기념하는 유대인의 축제일이다. 한글 성경 역본에 따라 봉헌절(공동번역) 또는 성전 봉헌절(표준새번역)이라고도 한다. 유대교에서는 하누카(Hanukkah, חֲנֻכָּה)라고 하는데 이는 히브리어로 '봉헌', '헌신'을 의미한다.[1] 기원전 2세기경 유대인들이 헬라의 지배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한 역사에서 유래했다.
수전절의 기원
기원전 2세기경 유대인들은 헬라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헬라 제국은 알렉산더가 메대·바사(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중동 지역의 패권을 차지했던 대제국을 가리킨다. 알렉산더가 죽자 그의 부하였던 네 장수(카산드로스, 리시마코스, 셀레우코스, 프톨레마이오스)가 분할 통치했다. 초기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을 지배했으나, 100여 년 뒤에는 시리아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을 다스리던 셀레우코스가 팔레스타인 통치권을 빼앗았다. 이에 따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 역시 셀레우코스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재위 B.C. 175-B.C. 163)는 헬레니즘 문화로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으려 했고 그 대상에 유대인도 포함되었다.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인들에게 헬라 신앙을 강요하며 수많은 핍박을 가했다. 할례와 안식일, 절기 등을 지키지 못하게 하고 예루살렘 성전 뜰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신상에 경배하지 않는 자들을 사형에 처했다.[2] 셀레우코스 왕조의 이 같은 핍박에 일부 유대인들이 항거했다. 그중 유다 마카베오는 전투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며 기원전 165년경 예루살렘을 탈환하여 성전에서 모든 우상과 도구를 치우고 깨끗하게 정리한 뒤 기슬르월(양력 11-12월) 25일에 새 번제단을 하나님께 봉헌했다.[3]
이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 수전절이다. 학자들은 수전절에 대해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친히 명하신 절기보다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4]
유대인의 민족 명절, 수전절
수전절은 유대인들이 우상으로 더럽혀진 성전을 정결케 한 역사를 기념해 기슬르월 25일부터 8일간 지키는 절기다. 기슬르월은 오늘날 그레고리력으로 11~12월에 해당한다. 수전절은 부림절과 마찬가지로 유대인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유대인의 민족 절기일 뿐 하나님의 계명이나 절기는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키라 명하신 절기로는 주간 절기인 안식일과 연간 절기인 3차의 7개 절기가 있다.
성경에서 수전절은 단 한 차례 등장하는데, 예수님이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신 시점이 수전절이 된 겨울임을 설명할 때 언급됐다.[5]
참조
- 수전절.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웹사이트》.
같이 보기
각주
- ↑ "chanukkah," Bible Hub,
chanukkah: dedication, consecration
- ↑ 가스펠서브, "북방 왕",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그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헬라화 정책을 펴면서 ... 유대에도 이런 정책을 요구하여 수많은 박해가 가해지고 순교자들이 속출했다.
- ↑ "마카베오 전쟁", 《두산백과 두피디아》,
B.C. 167년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4세(에피파네스)가 유대인에 대한 헬레니즘화(化) 정책을 강화하여 예루살렘 신전에 제우스상을 모셔 놓고 우상예배를 강요하자, ... 마타티아스(마카베오家의 시조)는 동지를 규합하여 시리아군에 대한 유격전을 벌였다. 이와 같은 항전은 마타티아스의 아들 유다 마카베오, 요나단, 시몬에게 계승되어 BC 142년 마침내 유대인의 종교적·정치적 독립을 성취하였다.
- ↑ 베탄 패트릭 외, "하누카", 《1%를 위한 상식백과》, 이루리 역, 써네스트, 2014,
이것은 마카베오 가문이 촛대의 불꽃을 8일 동안이나 밝히면서 보여준 헌신을 상징하는 것이다 ... 원래의 의미대로라면 하누카는 사실 유월절이나 속죄일에 비해 그 중요성이 떨어지는 성일이다.
- ↑ 요한복음 10:22-23.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