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民數記, Numbers)는 구약성경 4번째 책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겪은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와 더불어 '모세오경'으로 분류된다.
민수기 Number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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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 민, Nu |
구분 | 구약 |
분류 | 율법서(모세오경) |
장수 | 36장 |
기록 관련 | |
기록자 | 모세 |
기록 연대(추정) | B.C. 1450년경 |
기록 장소 | 가나안 목전 모압평원으로 추정 |
민수기의 어원 및 기록자
민수기의 히브리 원어 제목은 '광야에서'라는 뜻을 가진 '베미드바르(בְּמִדְבַּר)'이다. 이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광야 생활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두 번 인구 조사를 했던 것에 착안해 '숫자들'이란 뜻의 '아리드모이'로 정했다. 한글 성경은 '백성들의 수를 센 기록'이라는 뜻의 '민수기(民數記)'로 번역했다.
민수기의 기록자는 모세다.[1][2]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지자이자 지도자로, 애굽에서 노예 생활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바로(파라오)의 압제에서 해방시켰으며 가나안으로 인도하고자 헌신했다. 모세가 기록한 다섯 권의 성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모세오경'이라고 부른다.
특징
민수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며 광야 생활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살펴봄으로, 오늘날 천국을 향해 가는 성도들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받으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항상 함께하시고, 모든 어려움에서 지켜주셨다. 하지만 백성들은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을 일삼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끊임없이 불순종했다. 그 결과 애굽에서 한 달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을, 광야에서 40년을 지내고서야 들어갔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오늘날 '하나님 백성'인 성도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3] 히브리서 기자는 광야에서 불순종하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끝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4]
주요 인물
- 여호수아: 모세의 후계자.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로 가나안을 정탐했고,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여호수아서의 주인공이다.
- 갈렙: 가나안 정탐에 참여한 유다 지파의 대표. 다른 정탐꾼 10명이 가나안 정복은 불가능하다고 악평할 때,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권능으로 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라: 레위 지파 고핫의 손자로, 이스할의 아들이며 모세의 사촌. 성소의 거룩한 기구를 관리하는 중직을 맡았으나, 자신의 직임에 감사하지 않고 백성을 선동해 반역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 발락: 모압 왕.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동편 모압 땅에 머물 때, 술사(점술가)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다 실패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 머물 때, 모압 여인들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바알브올 숭배에 가담시켰다.
- 발람: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명했던 술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모압 왕 발락에게 고용되었으나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못해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하지만 이후 발락에게 계교를 베풀어, 이스라엘 백성을 유혹하여 음행과 우상숭배의 죄를 짓게 했다.[5] 신약성경에는 불의의 삯을 사랑한 자, 우상을 숭배하게 한 자로 기록되어 있다.[6][7]
민수기의 내용 구성
장 | 내용 | 구분 |
1-4장 | 첫 번째 인구 조사 | 행군 준비 |
5-8장 | 제도 정비 1 | |
9-10장 | 두 번째 유월절과 진행 | 광야 생활 |
11-12장 | 이스라엘의 원망 | |
13-14장 | 가나안 정탐 | |
15장 | 제사 규례 | |
16-17장 | 고라의 반역 | |
18장 |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 |
19장 | 정결함의 규례 | |
20장 | 신 광야 여정 | |
21장 | 놋뱀 사건 | |
22-25장 | 발람의 죄 | |
26장 | 두 번째 인구 조사 | 가나안 정복 준비 |
27-30장 | 제도 정비 2 | |
31-36장 | 가나안 땅의 분배 |
행군 준비(1-8장)
첫 번째 인구 조사(1-4장)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 싸움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 남자들의 수를 지파별로 조사했다. 그 수는 도합 60만이 넘었다. 열두 지파는 성막을 중앙에 두고, 동서남북 각각 세 지파씩 나란히 진(군사들의 대열)을 쳤다.
성막에 관한 직무를 담당한 레위 지파는 특별히 구별되어 따로 계수했으며, 성막을 둘러싸고 진의 중앙에 섰다. 레위 지파 중 아론과 그 자손들은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나머지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도와 성막에서 일했다.
제도 정비 1(5-8장)
진행에 앞서 하나님은 부정에 관한 규례, 죄에 대한 처벌 규례 등 여러 법규를 제정하셨으며, 나실인의 법, 예물에 대한 규례 등도 제정해 주셨다.
광야 생활(9-25장)
두 번째 유월절과 진행(9-10장)
출애굽 다음 해 성력 1월 14일 저녁,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에서 두 번째 유월절을 지켰다.
백성들은 시내산이 있던 시내 광야에 1년 가까이 머물며 하나님의 성막을 지었다. 성막을 세우던 날, 하나님의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구름은 저녁이 되면 불처럼 보였다. 구름이 성막 위로 걷혀 올라가면 백성들은 길을 떠났고, 구름이 내려와 머물면 그 자리에 진을 쳤다.
2월 20일, 구름이 성막 위로 떠올랐다. 이스라엘 진영에 행진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백성들은 시내 광야에서 바란 광야로 출발했다.
이스라엘의 원망(11-12장)
광야 생활에 불만을 가진 백성들이 악한 말로 원망하다 불 심판을 받았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만나라는 양식을 내려주셨지만, 만나만 먹기 싫다며 불평하고 애굽을 그리워했다. 하나님은 메추라기 떼를 보내셨다. 그러나 그 고기를 먹기도 전에 이스라엘에 큰 재앙이 임했다.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했다.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을 징계하셨고,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렸다.
가나안 정탐(13-14장)
바란 광야와 신 광야 사이에 있는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다.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열두 지파에서 한 명씩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했다.
40일간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 정탐꾼 중 10명은 가나안을 악평했다. 가나안 민족이 강해서 정복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남은 두 정탐꾼 여호수아와 갈렙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악평하는 정탐꾼들의 말에 동조해 밤새 통곡하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은 가나안을 정탐한 40일의 1일을 1년으로 환산해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떠돌게 될 것이며, 애굽에서 나온 20세 이상의 장정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제물 규례(15장)
하나님은 화제, 번제, 서원제, 낙헌제와 정한 절기에 드리는 제물의 규례를 일러주시며 거룩한 제사를 통해 죄 사함 받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한 사람이 안식일을 범해서 돌에 맞아 죽게 되었다.
고라의 반역(16-17장)
제사장 직분을 탐하던 레위 지파의 고라가 다단, 아비람, 온과 당을 지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이 일로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백성을 죽였다고 원망했다. 진노하신 하나님은 염병으로 백성들을 치셨다.
하나님은 열두 지파 족장의 지팡이 중 레위 지파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게 하셔서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를 확증하셨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18장)
제사장과 레위인은 장막과 회막에서 봉사하며 지성물을 먹거나 백성들의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분깃에서 제외되었다.
정결함의 규례(19장)
암송아지를 불사른 재로 만든 잿물은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는 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 중 부정하게 된 사람에게 제3일과 제7일에 이 물을 뿌려 정결하게 했다.
신 광야 여정(20장)
백성들은 물이 없다며,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통해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셨다. 이때 모세와 아론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물을 낸 것처럼 말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하나님의 약속에서 제외되었다. 아론은 123세에 호르산에서 죽고, 아들 엘르아살이 대제사장이 되었다.
놋뱀 사건(21장)
가나안까지 길을 돌아서 간다고 또다시 하나님을 원망한 이스라엘 백성이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다. 백성들이 회개하자 하나님은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았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놋뱀을 쳐다본 백성은 살게 되었다. 놋뱀 사건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희생하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다.[8]
발람의 죄(22-25장)
이스라엘은 여러 민족을 차례로 정복하고 모압 땅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를 전전하는 동안 하나님의 지도와 인도를 받아 주변국에 명성을 떨칠 만한 군대로 변모했다. 이스라엘이 두려웠던 모압 왕 발락은, 유명한 술사 발람에게 많은 재물을 주며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다. 발람은 하나님이 막으시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그러나 발락에게 우상숭배와 음행으로 이스라엘을 미혹하라고 일렀다.[5][7]
발람의 올무에 걸린 백성들은 모압에서 바알 신의 제사에 참여해 온갖 죄를 저질렀다. 이 일로 이스라엘 진에는 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의분을 내어, 음행한 남녀를 현장에서 멸하고서야 염병이 그쳤다.
가나안 정복 준비(26-36장)
두 번째 인구 조사(26장)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20세 이상의 남자 수를 다시 조사했다. 그 수는 약 60만 명이었다. 첫 번째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백성들은 하나님께 죄지어 광야 생활 동안 죽었고, 두 번째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이들은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들이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에 들어갔다.
제도 정비 2(27-30장)
하나님은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시고, 제사와 안식일 및 정한 절기에 대한 제물 규례를 알려주셨다.
가나안 땅 분배(31-36장)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분배하셨다. 레위 지파에는 땅 대신 도피성과, 지파마다 몇몇 성읍을 주게 하셨다. 이는 레위인들이 각 지역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하시려는 뜻이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살인한 자들이 보수자들로부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피신하는 곳이었다. 거룩한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의 죄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각주
- ↑ 민수기 33:2.
모세가 여호와의 명대로 그 노정을 따라 그 진행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그 진행한 대로 그 노정은 이러하니라
- ↑ 민수기 36: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신 명령과 규례니라
- ↑ 로마서 15: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 ↑ 히브리서 3:17-19.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에 누구에게 노하셨느뇨 범죄하여 그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진 자에게가 아니냐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뇨 곧 순종치 아니하던 자에게가 아니냐 이로 보건대 저희가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 ↑ 5.0 5.1 민수기 31:16.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 자손으로 브올의 사건에 여호와 앞에 범죄케 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 ↑ 베드로후서 2:15-16.
저희가 바른길을 떠나 미혹하여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좇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을 인하여 책망을 받되 말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것을 금지하였느니라
- ↑ 7.0 7.1 요한계시록 2:14.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올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 ↑ 요한복음 3:14-15.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