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출애굽기(出埃及記, Exodus)는 구약성경 두 번째 책이다. 창세기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으로 이주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는데,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다시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세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와 더불어 '모세오경'으로 분류된다.
출애굽기 Exodu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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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 출, Ex |
구분 | 구약 |
분류 | 율법서(모세오경) |
장수 | 40장 |
기록 관련 | |
기록자 | 모세 |
기록 연대(추정) | B.C. 15세기 |
기록 장소 | 광야 |
어원 및 기록자
출애굽기는 말 그대로 애굽(이집트)을 탈출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원전의 명칭은 "베엘레 쉐모트(וְאֵלֶּה שְׁמֹות)"로 '그리고 이 이름들(And these [are] the names)'이라는 의미인데, 책의 첫 글귀로 이름을 삼은 것이다.[1] 이후 헬라어로 번역하며 책의 특징을 살려 '출발', '떠남', '대탈출' 등의 뜻을 가진 "엑소더스"로 정해졌다.
출애굽기의 기록자는 모세로 알려져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위대한 선지자이자 지도자로, 애굽에서 노예 생활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바로(파라오)의 압제에서 해방시켰다. 출애굽기 외에도 창세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기록했다.
특징
- 출애굽기는 오래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가나안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 약속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을 기록한 글이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절기를 지킬 것을 말씀하셨는데,[2] 출애굽으로부터 광야 노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이후 유월절을 비롯해 3차의 7개 절기의 유래가 되었다.
- 창세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탄생 역사를 담고 있다면, 출애굽기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출애굽기의 내용 구성
장 | 내용 | 주요 무대 |
1장 | 노예가 된 이스라엘 민족 | 애굽 |
2-4장 | 모세의 탄생과 소명 | |
7-11장 |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 |
12장 | 유월절의 유래 | |
14-15장 | 홍해의 기적 | 광야 |
16-18장 | 만나와 광야 생활 | |
19-31장 |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과 율법 | 시내산 |
32-34장 | 우상숭배와 회개 | |
35-40장 | 성막 건축과 봉헌 |
노예가 된 이스라엘 민족(1장)
요셉이 애굽 총리로 있던 시절에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권속 70명[3]은 시간이 지나며 중다해졌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애굽 왕은 위협을 느끼고 이스라엘 민족을 노예로 부렸다. 학대를 받아도 그 수가 늘자 히브리 여인이 남자아이를 낳으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모세의 탄생과 소명(2-4장)
그즈음, 레위 자손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서 한 아들이 태어났다.[4] 그들은 석 달을 숨겨 키웠으나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아이를 상자에 담아 강가 갈대 사이에 두었다. 마침 애굽 왕 바로의 딸이 발견하고 양자로 삼아 키웠다. 물에서 건졌다 하여 '모세(건져냄)'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후 모세는 40세가 될 때까지 왕궁에서 살았다.[5]
어느 날, 모세는 고된 노역에 시달리던 히브리인을 돕다가 애굽인을 죽이고 말았다. 그 길로 도망쳐 미디안에 정착한 모세는 40년이 지나서 호렙산(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처음 만났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할 선지자로 자신을 택하셨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애굽으로 돌아갔다.
에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7-11장)
형 아론과 함께 애굽 왕 앞에 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달라고 요구했다. 바로는 오히려 이스라엘의 고역을 가중시켜 더욱 혹독하게 압제했다. 하나님께서는 피, 개구리, 이, 파리, 악질,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재앙을 애굽에 차례로 내리셨다. 하지만 애굽 왕은 여전히 강퍅한 마음으로 백성을 놓아주지 않았다. 애굽 전역에 열 번째 큰 재앙이 내려졌다. 애굽 사람의 장자와 짐승의 첫 새끼가 죽는 재앙이었다.
유월절의 유래(12장)
열 번째 재앙이 내려지기 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월 14일 해 질 때에 흠 없고 1년 된 어린양 수컷을 잡아서 피는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불에 구워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날을 유월절로 정하셨다.
유월절 밤, 애굽 전역이 죽음을 피할 수 없었지만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양의 피가 표시가 되어 재앙을 넘길 수 있었다.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한 바로는 그제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주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향해 애굽을 떠났다.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 만이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6]
홍해의 기적(14-15장)
바로는 곧바로 변심해 애굽의 모든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추격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앞으로는 홍해, 뒤로는 애굽 군대에 가로막혀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이때 모세가 하나님의 명대로 바다 위로 지팡이를 내밀자 강한 동풍이 불어왔고 바닷물이 갈라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다 가운데 드러난 육지를 걸어 홍해를 건넜고, 뒤쫓던 애굽 군대는 벽처럼 갈라졌던 바닷물이 다시 합쳐져 모두 수장(水葬)되고 말았다.
유월절을 지키고 성력 1월 15일에 애굽에서 출발하여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고난을 기억하는 절기가 무교절이다.[7]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맞은편 땅에 상륙한 날은 초실절의 유래가 되었고,[8] 예수님의 부활을 예표한다.[9]
만나와 광야 생활(16-18장)
- 만나(16장): 출애굽 한 달 만에 백성들은 애굽에서 가져온 식량이 떨어졌다고 불평하며 모세를 원망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비같이 양식을 내려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색깔이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은 이 양식을 '만나'라 불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도착할 때까지 40년 동안 만나가 내려졌다.[10]
- 반석에서 나는 물(17:1-7): 얼마 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실 물이 없다며 또다시 원망했다. 모세가 하나님 말씀대로 지팡이로 반석을 치자 물이 쏟아졌다.
- 아말렉과의 전투(17:8-16):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여호수아는 군대를 이끌고 나가 싸우고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모세가 지치자 아론과 훌이 양편에서 그의 팔을 붙들어 올렸다. 해가 지도록 모세의 팔은 내려오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전투에서 승리했다.
- 이드로의 방문(18장):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찾아왔다. 모세가 종일 백성들의 송사를 듣고 해결하는 모습을 본 이드로는 백성 가운데 재덕이 겸전된 자를 세워 작은 일은 그들이 재판하게 하라고 했다. 모세는 장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고충을 덜었다.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과 율법(19-31장)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 강림하셔서 십계명과 여러 가지 율법을 반포하셨다. 이후 하나님께서 십계명과 율법을 친히 돌판에 기록해 주시려고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셨다. 모세는 시내산에 40일 동안 거하며 십계명 돌판을 보관할 성막 짓는 방법 등을 하나님께 전해 들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날은 이후 칠칠절로 제정되었으며, 초대교회에 성령을 내려주신 오순절에 대한 예언적 역사이다.[11]
우상숭배와 회개(32-34장)
모세가 산에 오른 지도 수십 일이 지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겠다며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섬겼다. 시내산에서 내려오다 이 광경을 본 모세는 크게 분노하여 십계명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다. 금송아지는 불살라지고 그날 3000명의 백성이 심판받았다.
백성들은 우상숭배한 죄를 간절히 회개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용서한다는 뜻으로 두 번째 십계명 돌판을 허락해 주셨다. 모세가 두 번째 십계명을 받아 시내산에서 내려온 성력 7월 10일은 대속죄일의 유래가 되었다.[12] 이날보다 열흘 앞서서 나팔을 크게 불어 대속죄일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성력 7월 1일이 나팔절로 제정되었다.[13]
성막 건축과 성막 봉헌(35-40장)
두 번째 십계명을 받은 후, 십계명을 보관할 성막을 지었다. 죄를 용서하시고 십계명을 다시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한 백성들은 자원해서 재료를 가져왔다. 쓰고 남을 만큼 넉넉하게 재료가 모아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재료를 모은 7일간의 역사는 초막절의 유래가 된다.[14]
성막은 애굽에서 나온 이듬해 1월 1일에 완공되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증거판을 언약궤 안에 넣었다.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같이 보기
각주
- ↑ Exodus 1:1. 《Bible Hub》.
- ↑ 출애굽기 5:1.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가서 바로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 ↑ 창세기 46:26-27.
야곱과 함께 애굽에 이른 자는 야곱의 자부 외에 육십육 명이니 이는 다 야곱의 몸에서 나온 자며 애굽에서 요셉에게 낳은 아들이 두 명이니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의 도합이 칠십 명이었더라
- ↑ 출애굽기 6:20.
아므람이 그 아비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취하였고 그가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 아므람의 수는 일백삼십칠 세이었으며
- ↑ 사도행전 7:20-23.
그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 부친의 집에서 석 달을 길리우더니 버리운 후에 바로의 딸이 가져다가 자기 아들로 기르매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 ↑ 창세기 15: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 ↑ 출애굽기 12:15-20.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 ↑ 레위기 23:9-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 ↑ 고린도전서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 ↑ 출애굽기 16:35.
이스라엘 자손이 사람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되 곧 가나안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
- ↑ 사도행전 2:1-3.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 ↑ 레위기 23:26-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칠월 십 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 ↑ 레위기 23:23-2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달 일 일로 안식일을 삼을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
- ↑ 레위기 23:33-3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십오 일은 초막절이니 여호와를 위하여 칠 일 동안 지킬 것이라 첫날에는 성회가 있을지니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칠 일 동안에 너희는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요 제 팔 일에도 너희에게 성회가 될것이며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거룩한 대회라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