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렙(Caleb, 히브리어: כָּלֵב)[1]은 가나안 열두 정탐꾼 중 유다 지파의 두령이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60만 장정 가운데 여호수아와 더불어 갈렙만이 가나안에 들어갔다. 갈렙은 노년에도 가나안 정복 전쟁에 동참해 거인족 아낙 자손을 쫓아내고 헤브론 땅을 차지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갈렙
Caleb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하나님 약속을 상기시키며 자기 몫의 땅으로 헤브론을 요청했다. 프로비던스 석판화(the Providence Lithograph Company), 1901
시대광야 시대(기원전 15세기경)
가족 관계아버지: 여분네
자녀: 악사
사위: 옷니엘
활동 지역광야, 가나안 헤브론
주요 행적유다 지파 두령으로서 가나안 정탐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에 입성
헤브론 점령

시대적 배경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이집트)에서 약 400년 동안 종살이하며 고통을 당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유월절의 권능으로 애굽을 징치하고 출애굽의 역사를 일으키셨다.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파라오) 군대의 맹렬한 추격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홍해를 무사히 건넜다.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하며 광야를 가로질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향했다.

갈렙의 생애와 사건

가나안 정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1년을 넘긴 여정 끝에 마침내 가나안 부근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다. 하나님 말씀대로 모세는 각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씩을 뽑아 12명을 가나안에 정탐꾼으로 보냈다. 이때 유다 지파에서는 갈렙이 임무를 수행했다.[2]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을 탐지하고 돌아와, 모세와 백성 앞에서 그 땅의 과실을 보이며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이라며 보고했다. 그런데 그들 중 열 명의 정탐꾼은 그 거민의 강함과 성읍의 강대함을 이야기하며 가나안을 악평했다.[3] 이에 백성이 술렁이자 갈렙이 백성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 민수기 13:30

갈렙은 가나안의 거민이 강하다 해도 하나님이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능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말했다. 그러나 거인족인 아낙 자손에 비해 자신들은 메뚜기 같았다는 열 정탐꾼의 말을 들은 온 회중은 크게 낙심했다. 밤새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왜 하나님이 우리를 가나안으로 인도해서 칼에 망하게 하는가', '아내와 자식이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서로 말했다.[4] 애굽과 광야에서 큰 권능과 기적을 보이신 하나님은 잊어버린 채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해 두려워하는 백성의 모습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 옷을 찢고 회중에게 외쳤다.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일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하나

- 민수기 14:6–9

백성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오히려 돌로 치려고 했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서 온 이스라엘 앞에 나타났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책망하시며 하나님을 원망한 자 곧 20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는 모두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을 것이고, 사로잡히겠다고 한 유아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다. 가나안 정탐 기간 40일에서 1일을 1년으로 하여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하겠고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생존할 것이며, 온전히 하나님을 좇은 갈렙에게는 그의 발로 밟은 땅을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겠다고 약속하셨다.[5]

헤브론 점령

 
예루살렘 남서쪽 30㎞ 지점에 위치한 헤브론(Hebron). 아브라함 일가의 무덤인 막벨라 굴이 있는 곳이다.

40년 광야 생활을 마칠 무렵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가 되었다.[6] 여호수아의 영도하에 유월절을 지키고 그해 드디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를 시작으로 가나안 중부와 남부, 북부를 차례로 정복해 나갔다.[7] 30여 성을 정복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땅을 포함해 가나안을 지파별로 분배하라고 하셨다. 말씀에 따라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하는 중 요단 서편의 땅을 분배할 차례가 오자 갈렙이 여호수아를 찾았다.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내 마음에 성실한 대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그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가로되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 ...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 여호수아 14:6–12


갈렙은 45년 전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갈렙의 의지를 확인한 여호수아는 갈렙을 축복하고, 그가 원하는 땅을 주어 기업을 삼게 했다. 헤브론은 가나안에서도 가장 체구가 건장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크고 견고한 성읍이었다. 85세의 노장 갈렙은 헤브론의 아낙 자손들과 싸워 그들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했다. 또 주변 남쪽 성읍인 기럇 세벨(드빌)을 취하는 자에게 자신의 딸 악사를 주겠다고 했는데, 조카 옷니엘이 그 땅을 취해 갈렙의 사위가 되었다.[8] 후에 헤브론은 그릇 살인한 자들이 도피할 도피성 중 하나가 되었고,[9] 아론 자손이 거할 성읍이 되었다.[10]

교훈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 민수기 14:24

가나안을 탐지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의 거민이 심히 강하고, 성읍도 견고하고 크므로 가나안 정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갈렙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저들은 우리의 밥이라" 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갈렙은 이 같은 절대적인 믿음과 의지로 출애굽 1세대 백성 중 여호수아와 함께 단둘이 가나안 땅을 밟았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도 변치 않는 믿음으로 정복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과 순종으로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받은 갈렙은 하늘 가나안 곧 천국을 유업으로 받을 성도들에게 믿음의 좋은 본이 되고 있다.

관련 영상

  • 하나님을 믿는 믿음

같이 보기

각주

  1. 갈렙.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2. 민수기 13: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탐지하게 하되 그 종족의 각 지파 중에서 족장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을 좇아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내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두령 된 사람이라 그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르우벤 지파에서는 삭굴의 아들 삼무아요 시므온 지파에서는 호리의 아들 사밧이요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3. 민수기 13:25–29 사십 일 동안에 땅을 탐지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회보하고 그 땅 실과를 보이고 모세에게 보고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하더이다
  4. 민수기 13:31–14:4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5. 민수기 14:24-34.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 너희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로 거하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너희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너희가 그 땅을 탐지한 날 수 사십 일의 하루를 일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 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지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 하라 
  6. 신명기 34:5–9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7. 여호수아 12:7–24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이편 곧 서편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에서부터 세일로 올라가는 곳 할락산까지에서 쳐서 멸한 왕들은 이러하니 (그 땅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구별을 따라 그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니 ... 하나는 여리고 왕이요 하나는 벧엘 곁의 아이 왕이요 ... 하나는 디르사 왕이라 도합 삼십일 왕이었더라
  8. 여호수아 14:13–15:17.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며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취함으로 갈렙이 그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9. 여호수아 20:2-9.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내가 모세로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을 택정하여 부지중 오살한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 무리가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을 구별하였고 ...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우거하는 객을 위하여 선정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 살인한 자로 그리로 도망하여 피의 보수자의 손에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그는 회중 앞에 설 때까지 거기 있을 것이니라 
  10. 여호수아 21:10-11. 레위 자손 중 그핫 가족들에 속한 아론 자손이 첫째로 제비 뽑혔으므로 아낙의 아비 아르바의 성읍 유다 산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과 그 사면 들을 그들에게 주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