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나사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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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areth | |
나라 | 이스라엘 |
행정구역 | 북부구 |
면적 | 16.5km² |
해발 | 347m |
인구 | 77,440명(2019년) |
특징 | 예수 그리스도의 성장지 |
나사렛(Nazareth, 히브리어: נָצְרַת, 헬라어: Ναζαρά[1])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요셉, 마리아,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던 곳이다.[2] 이방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스라엘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곳이었고, 구약성경에는 언급된 적이 없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이 탄생 직후 잠시 애굽(이집트)으로 피신했던 때를 제외하고 유년기를 거쳐 30세 무렵 침례 받기까지 일생을 보내신 곳이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나사렛 예수'라고도 불린다.
지리적 특징
위치
나사렛은 갈릴리 호수와 지중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해발 347m가량의 고지대로,[3] 기후가 온화해 올리브와 삼나무 등 각종 식물이 잘 자라며 경관이 아름답다. 현재 '엔나시라(en Nasirah)'라고 불리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기독교 도시로 발전했다.[4]
지명의 뜻
나사렛(나츠라트, נָצְרַת)의 뜻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혹자는 나사렛이 '지키다, 경계하다'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나차르(נָצַר)'[5]에서 유래한 것으로,[6] '초소', '망루'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고,[7] 혹자는 나사렛이 '싹', '어린 가지'를 뜻하는 '네체르(נֵצֶר)'[8]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한다.[9]
구약성경 속 나사렛
구약성경에 나사렛에 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는다.[10] 나사렛은 유대인 문화를 집대성한 책인 탈무드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글에도 전혀 등장한 적이 없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외진 도시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입성한 이후, 갈릴리 지역을 분배받은 납달리 지파는 그곳의 원주민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했다. 그 결과 갈릴리 지역에는 이방 문화의 영향이 꾸준히 미쳤고, 자연히 이스라엘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었다. 북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이후에는 약 6세기 동안 여러 민족의 지배를 받으며 이방의 색채가 더해졌다.[11] 갈릴리에 위치한 나사렛이 오래도록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이런 이유로 보인다.
신약성경 속 나사렛
나사렛은 신약시대에도 유명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곳이 아니었다. 일례로,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구원자를 만났다고 전하며 그분은 '나사렛 예수'라고 말했다. 이때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답했다. 그의 반응을 통해 당대 사람들이 나사렛이라는 마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12]
예수님의 고향
신약성경에서 나사렛은 천사 가브리엘이 그리스도의 수태고지(受胎告知)를 전하러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를 찾아갈 때 처음 언급된다.[13]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에 살았고, 호적령으로 인해 베들레헴에 갔을 때 예수님이 탄생했다. 예수님의 부모는 헤롯왕의 유아 학살로 인해 아기를 데리고 잠시 애굽으로 피신했으나 애굽에서 돌아온 후에도 줄곧 나사렛에 거주했다. 자연히 예수님도 침례 받기 전까지 나사렛에 사셨다.[2][14][15][16]
나사렛 예수
사대복음서와 사도행전에는 예수님을 가리켜 '나사렛 예수'로 언급한 장면이 많다. 예수님도 자신을 '나사렛 예수'라고 칭하셨다.
-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마가복음 1:24)
-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마가복음 10:47)
- "베드로의 불 쬠을 보고 주목하여 가로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마가복음 14:67)
- "다른 비자가 저[베드로]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마태복음 26:71)
-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 (사도행전 2:22)
-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사도행전 4:10)
-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이라" (사도행전 10:38)
-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가라사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가라사대 내로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8:4-5)
- "내가 대답하되 주여 뉘시니이까 하니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라 하시더라" (사도행전 22:8)
예언 성취
마태는 예수님이 '나사렛 사람'으로 불리는 것이 예언을 성취한 것이라고 기록했다.[2]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큰 빛을 비추신다는 성경의 예언대로,[17] 공생애 초기부터 갈릴리 여러 지역과 더불어 고향인 나사렛에도 복음을 전하셨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척했으며 심지어 생명까지 해하려 했다.[18]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분이 가득하여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내리치고자 하되 예수께서 저희 가운데로 지나서 가시니라
예수님의 본을 따르고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은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고 불렸는데, 이를 통해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교회를 '나사렛 이단'이라고 칭했음을 알 수 있다.[19] 예수님은 이방의 갈릴리,[20] 나사렛 출신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셨는데 이는 그리스도가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버린 바 된다는 이사야의 예언을 이루신 것이다.[21]
같이 보기
각주
- ↑ "Ναζαρά",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 ↑ 2.0 2.1 2.2 마태복음 2:19-23.
헤롯이 죽은 후에 ...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오니라 ...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 ↑ 누가복음 4:29.
일어나 동네[나사렛]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내리치고자 하되
- ↑ "나사렛", 《베스트성경사전》, 성서원, 2000, 103쪽, "현재는 이스라엘의 한 성읍으로 '엔나시라'(en Nasirah)로 불린다. ...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기독교 도시로 발전함."
- ↑ "נָצַר",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 ↑ 이스라엘 "히브리어 방식 지명만 표기". 《연합뉴스》. 2009. 7. 13.
- ↑ J.D.Douglas, "나사렛", 《새성경사전》, 기독교문서선교회, 2000, 262쪽, "이런 위치 때문에, 아마도 아람어 나츠라트(נָצְרַת, 전망대)로부터 파생한 이름이 주어졌음직하다."
- ↑ "נֵצֶר",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 ↑ "나사렛", 《기독교대백과사전》 제3권, 기독교문사, 1988, 368쪽, "이 용어는 아마도 히브리어 נצר(나차르: 경계초소, 파수대) 또는 נֵצֶר(네첼: 싹, 어린 가지)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 ↑ 이성호, "나사렛",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215쪽, "나사렛은 구약에도, 요세푸스(Josephus, Flavius 37경-100경, 유대의 역사가)의 기록에도 없고,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비교적 기원이 새로운 성읍이다."
- ↑ 이성호, "갈릴리",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30쪽, "이 지방에는 많은 가나안인이 남아 있었고(삿 1:33), '이방의 갈릴리'(사 9:1, 마 4:15)라고 한 것으로 보아, 거기에 유대인 이외의 사람이 많이 살고 있었던 것을 말해준다. 앗수르의 내습으로 인해 BC 734경 주민이 북방으로 포로되어 가고, 포로 귀환 후에도 이곳에는 유대인이 적었는데, ... 인종의 혼합으로 방언을 낳고(막 14:7-), 율법에 대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어, 순수한 유대인으로부터는 멸시되었다(요 1:46, 7:52)"
- ↑ 요한복음 1:45-46.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나다나엘이 가로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가로되 와 보라 하니라
- ↑ 누가복음 1:26-33.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들어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 누가복음 2:39.
주의 율법을 좇아 모든 일을 필하고 갈릴리로 돌아가 본 동네 나사렛에 이르니라 아기[예수님]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
- ↑ 누가복음 4: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 ↑ 마가복음 1:9.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고
- ↑ 이사야 9:1-2.
전에 고통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 ↑ 마태복음 13:53-58.
예수께서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에 거기를 떠나서 고향[나사렛]으로 돌아가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저희가 놀라 가로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뇨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모친은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뇨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의 믿지 않음을 인하여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치 아니하시니라
- ↑ 사도행전 24:1-5.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한 변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 앞에서 바울을 고소하니라 ...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 ↑ 마태복음 4:12-17.
예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 가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취었도다 하였느니라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 ↑ 이사야 53:2-3.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