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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9일 (화) 07:36 기준 최신판

가인과 아벨
Cain and Abel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아벨을 끌고 가는 가인〉, 1836-1902
시대아담과 하와 시대
관계형(가인)과 아우(아벨)
가족 관계아버지: 아담, 어머니: 하와
직업(특징)가인: 농부, 아벨: 양치기
활동 지역가인: 에덴동산 동편 놋 땅

가인과 아벨하나님이 창조하신 인류 최초의 사람 아담하와의 아들들이다. 가인(Cain, 히브리어: קַיִן)[1]은 아담과 하와의 첫째 아들이고, 아벨(Abel, 히브리어: הֶבֶל)[2]은 둘째 아들이다. 가인이라는 이름은 '대장장이' 또는 '소유, 획득, 얻다'는 뜻이다.[3][4] 아벨의 이름은 '생기, 숨, 호흡'이라는 뜻이다.[5]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

시대적 배경

가인과 아벨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등장한다. 인류의 시조 아담하와가 이들의 부모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가인과 아벨을 낳았다. 아담과 하와가 살던 때는 노아의 대홍수 사건 훨씬 이전으로, 고고학적 사료는 부족하지만 성경을 통해 부분적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성경에는 가인이 농사를 짓거나 에덴 동편에 성을 건축했다는 기록이 있다.[6] 이를 토대로 이들이 살았던 시대가 인류 문명 태동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

최초의 제사

아담과 하와의 첫째 아들 가인과 둘째 아들 아벨은 장성하여 각자 자신이 얻은 소산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가인은 농사 짓는 자로서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양치기였던 아벨은 자신이 기른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제물로 드렸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기쁘게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거부하셨다. 이에 가인은 몹시 화가 나서 얼굴빛이 변했다.[7]

최초의 살인

가인이 분노하자 하나님은 "네가 올바른 일을 했다면, 어찌하여 얼굴빛이 달라지느냐?"라며 가인을 책망하시고, 분노를 다스리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가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들에 있던 동생 아벨을 죽였다. 이렇게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8] 가인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후회하거나 뉘우치지 않았다. 도리어 자신의 죄를 숨기려 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농사를 지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유랑 신세가 되는 벌을 내리셨다. 가인은 하나님 앞을 떠나 에덴 동편 놋 땅에서 거하게 됐다. 그곳에서 가정을 이룬 가인은 아들 에녹을 낳았다. 가인은 아들 이름을 따라 자신이 쌓은 성의 이름을 '에녹성'이라고 불렀다. 이 에녹은, 셋의 후손인 살아서 승천한 에녹과는 동명이인이다.
가인의 범죄 이후 아담과 하와는 세 번째 아들인 '셋'을 낳았다.[9]

교훈

죄 사함과 피 흘림

클로드 조제프 베르네(Claude Joseph Vernet), 〈가인과 아벨의 제사〉, 1789

성경은 가인을 악한 자, 아벨을 의로운 자로 평가한다.[10]

가인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어찐 연고로 죽였느뇨 자기의 행위는 악하고 그 아우[아벨]의 행위는 의로움이니라

- 요한1서 3:12

사도 바울은 아벨이 하나님께 '의로운 자'로 인정받은 이유가 믿음으로써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증거했다.[11]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를 열납한 것은 피 흘림의 제사였기 때문이다. 제사의 주 목적은 죄 사함이다. 성경은 죄 사함에는 반드시 피 흘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 히브리서 9:22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아담의 후손인 모든 인류는 죄인의 몸이 되었다.[12]

죄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 인류가 죄 사함을 받으려면 반드시 피 흘림의 제사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그 진리를 알려주셨을 때 아벨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어린양의 피를 흘려 제사를 올렸다. 반면 가인은 불순종하여 자기 뜻대로 농산물로 제사를 드렸다. 두 사람의 제사 방식의 차이, 곧 순종의 여부가 하나님께 열납되느냐 아니냐를 가른 것이다.

아벨로부터 시작된 피 흘림의 제사 제도는, 노아아브라함 등 믿음의 선진들에게 계승됐다.[13][14][15] 모세 시대에 이르러 성문화되어 안식일3차의 7개 절기가 제정되었다. 짐승을 희생하여 바쳤던 제사는, 장차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실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표한다.[16][17][18] 신약성경은 아벨의 의로운 제사보다 더 나은 제사가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임을 밝히 증거했다.[19][20]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세워주신 대표 규례가 바로 새 언약 유월절이다.[21][22][23] 이 진리를 세우기 위해 아벨로부터 시작하여 피 흘림의 제사를 알려주신 것이다.[24]

사랑은 율법의 완성

가인이 가졌던 미움이라는 감정은 살인으로 이어졌다. 신구약 성경은 시대를 막론하고 형제를 미워하는 행위를 죄로 여긴다.[25] 예수님도 믿음 안의 형제를 함부로 대하는 행위를 경고하셨다.[26] 사도 요한도 형제를 미워하는 것을 살인과 동등하게 여겨 "가인과 같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27]

가인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 요한일서 3:12-15

형제 우애와 사랑을 실천하는 자는 신의 성품으로 거듭나게 된다.[28] 하나님은 성도들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는 생애를 살기를 원하신다.[29][30] 이러한 삶이 곧 율법의 완성을 이룬다.[31]

같이 보기

관련 영상

  • 총회장 김주철 목사 설교: 예배와 죄 사함

각주

  1. קַיִן.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2. הֶבֶל.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3. 창세기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4. "가인", 《베스트 성경사전》, 성서원, 2000, 16쪽, "가인은 '소유', '획득'이라는 뜻(창 4:1). 그러나 본래 의미는 '대장장이'임."
  5. "아벨", 《CLP 성경사전》, 기독교문사, 2001, 843쪽, "Abel 뜻은 '생기'."
  6. 창세기 4:16-17.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나가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7. 창세기 4:1-5. 
  8. 가스펠서브, "가인",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창 4:8)."
  9. 창세기 4:6-17, 25. 
  10. 마태복음 23:35.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11. 히브리서 11:4.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 
  12. 로마서 5:12.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13. 창세기 8:20-21.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14. 창세기 15:9-10, 17. 
  15. 창세기 22: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수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렸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16. 요한복음 1:29. 이튿날 요한[침례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17. 마가복음 10:45.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18. 히브리서 13:12.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19. 히브리서 12:24.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뿌린 피니라 
  20. 히브리서 9:12-15. 
  21. 마태복음 26:19, 27-28. 제자들이 예수의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2. 누가복음 22:15-20. 
  23. 요한복음 6:53-5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24. 에베소서 1:4-7.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25. 아모스 1:1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에돔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가 칼로 그 형제를 쫓아가며 긍휼을 버리며 노가 항상 맹렬하며 분을 끝없이 품었음이라 
  26. 마태복음 5:21-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난하주: 히브리인의 욕설)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27. 유다서 1:11-16. 
  28. 베드로후서 1:4-11. 
  29. 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30. 요한복음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1. 로마서 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