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넬료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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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 van Rijn), 〈백부장 고넬료〉, 1660

고넬료(Cornelius, 헬라어: Κορνήλιος)[1]는 유대 가이사랴에 주둔하던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다. 그는 유대인이 아니었지만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며, 유대인을 구제하는 데 힘썼다.[2] 그 결과, 이방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다.

시대적 배경

예수님의 부활승천 이후,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담대히 전도하여 예루살렘 지역에서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늘어났다.[3] 이를 시기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교의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스데반을 모함하여 공회에 고소했고,[4] 돌로 쳐 죽였다.[5] 스데반이 순교한 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핍박이 시작됐다. 예루살렘에 있던 성도들은 핍박을 피해 유대와 사마리아 온 땅으로 흩어졌는데, 이들이 가는 곳곳마다 복음을 전한 결과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복음이 널리 확산되었다.[6] 그러던 중 성도들을 핍박하던 바울도 이방인과 임금들에게 복음을 전할 인물로 택함을 받아 회심하고 그리스도교로 입교하면서 이방인 전도의 문이 활짝 열렸다.[7]

이방인 고넬료의 침례

헤르브란트 판덴에이크하우트(Gerbrand van den Eeckhout), 〈백부장 고넬료의 환상〉, 1664

천사의 계시

하나님은 이방인 고넬료에게 환상을 보여주셨다. 사람을 욥바로 보내 베드로를 집으로 초대하라는 내용이었다. 환상에서 깨어난 고넬료는 하인 둘과 경건한 부하 한 명을 택하여 욥바로 보냈다.[8] 다음날, 베드로가 욥바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그에게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 환상을 보여주셨다. 그릇 안에는 각양각색의 짐승이 들어 있었다.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짐승들을 잡아먹으라고 하셨다.[9] 이는 부정한 짐승으로 표상된 이방인도 하나님이 깨끗게 하셨으니 그들에게도 천국 복음을 들을 기회를 주라는 뜻이었다.
그때 고넬료의 수하들이 욥바에 도착했고, 그들은 베드로에게 "당신을 주인의 집으로 초청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베드로는 그들을 하룻밤 쉬게 한 뒤, 다음 날 욥바에 있는 형제들과 함께 고넬료의 집이 있는 가이사랴로 향했다.[10]

예수 이름으로 침례

작자 미상, 《The story of the Bible from Genesis to Revelation》삽화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 1873

베드로가 가이사랴에 도착했을 때, 고넬료는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고넬료는 베드로를 보자마자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했다. 베드로는 고넬료를 일으켜 함께 집으로 들어가,[11]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전했다.[12] 베드로가 전도할 때, 고넬료와 더불어 말씀을 들은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했다. 이에 고넬료와 일가 친척, 지인들은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13]
베드로와 형제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방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베드로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었다.

이에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침례 줌을 금하리요 하고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 하니라

- 사도행전 10:47-48

유대에 있던 사도들과 형제들이 고넬료 가정의 침례 소식을 듣고는 이방인에게 침례를 베푼 베드로를 책망했다. 이에 베드로는 그들에게 침례를 주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자신이 환상을 본 이야기와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한 것을 전했다.[14] 베드로의 설명을 들은 성도들은 '이방인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길이 열렸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15] 고넬료 가정의 침례를 계기로 복음이 이방인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전파되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천국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교훈

사도시대 당시 로마 제국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세계의 강대국이었다. 그런 로마 제국의 군대에서, 고넬료는 백 명의 군사를 통솔하는 지휘관이었다. 그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직위나 체면을 내세우지 않았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또한 이웃을 구제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결국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구원의 반열에 오르는 축복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은 고넬료와 같이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다.

네가 낮춤을 받거든 높아지리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

- 욥기 22:29

같이 보기

각주

  1. “Κορνήλιο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2. 사도행전 10: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3. 사도행전 2:46-47.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4. 사도행전 6:10-13.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치 못하여 사람들을 가르쳐 말시키되 이 사람이 모세와 및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 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5. 사도행전 7:59-60.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6. 사도행전 8:1-4.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7. 사도행전 9:15-16.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바울]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8. 사도행전 10:3-8. 하루는 제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이 일을 다 고하고 욥바로 보내니라 
  9. 사도행전 11:5-7. 가로되 내가 욥바 성에서 기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을 네 귀를 매어 하늘로부터 내리워 내 앞에까지 드리우거늘 이것을 주목하여 보니 땅에 네발 가진 것과 들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으라 하거늘 
  10. 사도행전 10:21-23. 베드로가 내려가 그 사람들을 보고 가로되 내가 곧 너희의 찾는 사람이니 너희가 무슨 일로 왔느냐 저희가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저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너를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이튿날 일어나 저희와 함께 갈새 욥바 두어 형제도 함께 가니라 
  11. 사도행전 10:24-33. 고넬료가 일가와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니 ...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12. 사도행전 10:34-43. 베드로가 입을 열어 가로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 저[예수님]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13. 사도행전 10:44-46. 베드로가 이 말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14. 사도행전 11:1-4. 유대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이방인들도 하나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힐난하여 가로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베드로가 저희에게 이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15. 사도행전 11:18. 《공동번역》.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회개하고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