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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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반
Stephen
순교자 스데반. 파브리치오 산타페데(Fabrizio Santafede)
시대사도 시대
직업(특징)집사
주요 행적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Stephen, 헬라어: Στέφανος)[1]은 초대 그리스도교의 최초 순교자다. '면류관'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그는, 초기 기독교의 구제(救濟)를 책임졌던 일곱 집사 중 한 명이다.[2] 스데반은 유대인들의 계략으로 산헤드린 법정에 체포되어, 신성 모독이란 죄목으로 처형당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기 전에 스데반의 순교 사건에 가담했다. 역설적이게도 스데반의 죽음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핍박을 심화시킨 동시에 복음이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시대적 배경

기원후 1세기, 오순절 성령을 받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구원자라는 사실을 담대히 전했다. 하루에 수천 명씩 말씀을 깨달은 자들이 침례를 받았고[3]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성도의 수가 날로 증가했다.[4]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이를 시기해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고, 회중 앞에서 채찍질했다.[5] 그러나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 능욕을 합당히 여기며 어느 곳에 있든지 날마다 전도를 쉬지 않았다.[6]

스데반의 생애

집사로 선출됨

  • 혤라파 유대인 성도 구제(救濟) 문제

복음의 열기가 고조되어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고, 성도들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通用)하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7][8] 사도들이 이끄는 예루살렘 교회에는 대다수 성도가 이스라엘 땅에서 자라나 아람어(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유대인(히브리파 유대인)이었고, 각처에 흩어져 살다가 돌아와 헬라어를 쓰는 유대인(헬라파 유대인)은 소수였다. 당시 교회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과부들을 도와주는 전례가 있었는데 헬라파 과부 성도들이 구제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사도들이 복음 전하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교회의 제반 사항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9] 한편 헬라파 유대인들은 사도들에게 해당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10]

  • 일곱 집사 선출

사도들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들을 대신하여 교회의 재정과 제반사항을 관리할 일꾼을 뽑자고 했다. 사도들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고, 선출한 일꾼들은 교회 봉사에 힘쓴다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기뻐하며 동조했다. 이에 신망이 두터운 일곱 명(스데반, 빌립,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니골라)의 성도가 선출됐다. 사도들은 그들에게 안수하고, 이들은 그리스도교 최초로 집사가 되었다. 이 일 후로 교회가 재정비되어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부쩍 늘어났다.[11]

봉사와 전도에 힘씀

일곱 집사 중 한 명이었던 스데반은 믿음이 출중한 성도였다. 스데반은 교회의 봉사 일과 겸하여 큰 이적을 사람들에게 행했으며[12] 율법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유대인과 신학 토론을 벌였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구레네, 알렉산드리아, 길리기아, 아시아 출신 유대인들이 세운 회당이 있었다. 스데반은 이곳에서 토론을 했는데, 아무도 스데반의 지혜를 당해내지 못했다.[13]

산헤드린 법정에 체포됨

  • 유대인들의 계략
유대인의 최고 법정기관인 산헤드린 공회. 작자 미상, 1883

이를 계기로 유대교 내부에서는 스데반을 향한 적개심이 일어났다. 유대교인들은 스데반의 사상이 나사렛 예수의 신앙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14] 그들에게 스데반은 민족 대대로 지켜온 종교 유산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인물이었다. 이들은 스데반을 없애기 위한 계략을 꾸몄다. 사람들을 동원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장로들과 서기관 같은 권력자들을 포섭했다.[15] 그리고 모세하나님을 모독하고 율법을 함부로 고친 인물이라는 죄목으로 스데반을 유대인의 최고 법정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에 고소했다.[16] 예수 그리스도를 모함했던 간교한 방식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 산헤드린 연설

유대인들의 청탁을 받고 법정에 선 거짓 증인들은, 스데반이 성전을 헐고 모세의 율법을 고치겠다는 말을 했다고 위증했다.[17] 대제사장이 "이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스데반은 동요치 않고 당당하게 예수님을 전했다. 스데반은 구약시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선지자를 핍박했던 역사를 지적하면서 '당신들도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의인(예수님)을 죽였다'고 질책했다. 스데반은 공회에서 분명한 어조로 그리스도를 증거했고, 성경 예언대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십자가에 달아 죽인 그들을 책망했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 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예수님]을 잡아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 사도행전 7:51-53


사람들은 스데반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이를 갈면서 분노했다. 연설을 마칠 때 즈음 스데반은 영안이 열려 영적인 세계를 보게 되었다. 그러고는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라고 외쳤다.[18]

순교

돌에 맞는 스데반. 안토니 반다이크(Anthony van Dyck), 1623-1625

스데반의 말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은 큰 소리를 지르고 귀를 막으면서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스데반의 멱살을 잡아 성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집어 던졌다. 그 현장에는 사울(바울)도 있었다. 스데반은 사람들이 자신을 돌로 칠 때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고 부르짖었다. 그 후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외쳤다. 이 말을 끝으로 스데반은 눈을 감았다.[19]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스데반을 위하여 크게 울었다.[20]

스데반 순교의 영향

스데반의 순교를 시작으로 예루살렘에서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핍박이 가해졌다. 성도들은 핍박을 피해 유대와 사마리아 온 땅으로 흩어졌고 예루살렘에는 사도들만 남게 되었다. 스데반의 죽음은 제자들의 믿음을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했다. 핍박을 피해 사방으로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고 복음은 널리 전파되었다.[21] 빌립은 사마리아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했으며 광야에서 에디오피아(에티오피아)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큰 권세를 가진 내시에게 침례를 주기도 했다.[22] 또한 이방 지역인 안디옥에도 교회가 세워졌다.[23]

교훈

스데반은 초대교회 최초의 집사로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충성을 다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믿음을 지켜, 복음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생애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자기를 돌로 치는 유대인들을 위하여 기도한 장면이다.[19] 인간적인 마음이 크게 작용했더라면 모함과 계략을 동원해 자신을 처형한 그들을 미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데반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진정으로 거듭난 삶을 살았기에 그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위협과 죽음의 고통을 견뎌내고 꿋꿋이 복음을 전한 그의 믿음은 오늘날 신앙인들의 모본이 되고 있다.

같이 보기

각주

  1. Στέφανο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2. 가스펠서브, "스데반",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면류관'이란 뜻. 헬라파 유대인이며,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행 7:59-60).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으로, 초대교회가 가난한 자들을 매일 구제하는 일을 맡기려고 선출했던 일곱 사람 가운데 한 사람(행 6:1-6)."
  3. 사도행전 2:38-41.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 사도행전 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5. 사도행전 5:17-40.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 즉 사두개인의 당파가 다 마음에 시기가 가득하여 일어나서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더니 …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6. 사도행전 5:41-42.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7. 사도행전 2:44-46.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8. 사도행전 4:32.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9. "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웹사이트》
  10. 사도행전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그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한대"
  11. 사도행전 6:2-7.
  12. 사도행전 6: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13. 사도행전 6:9-10. "리버디노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이라는 각 회당에서 어떤자들이 일어나 스데반으로 더불어 변론할새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치 못하여"
  14. 사도행전 6:14.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15. 김정훈, 〈스데반의 설교와 신학: 성경적 급진주의〉, 《기독신학저널》 제2호, 2002, 35쪽
  16. 사도행전 6:11-12. "사람들을 가르쳐 말시키되 이 사람이 모세와 및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 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17. 사도행전 6:13-14.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가로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스려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18. 사도행전 7:54-56. "저희가 이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19. 19.0 19.1 사도행전 7:57-60.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앞에 두니라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20. 사도행전 8: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21. 사도행전 8:4-5.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22. 사도행전 8:26-39. 
  23. 사도행전 11:19. "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