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힘
엘로힘(אֱלֹהִים, Elohim)은 구약 원어성경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단어로 가장 많이 쓰인 히브리어이며, 문법적으로 복수 명사다. 직역하면 '하나님들'이라는 뜻으로 아버지 하나님(God the Father, Heavenly Father)과 어머니 하나님(God the Mother, Heavenly Mother)을 지칭한다. 엘로힘 하나님은 천지창조로부터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는 마지막 때까지 구원 사역을 함께 이끌어가신다.
엘로힘의 의미
엘로힘은 '신(神)', '하나님(God)'을 의미하는 단어 '엘로아흐'에 복수형 어미 '임(ים)'이 결합한 형태로 '신들', '하나님들'을 뜻한다. 하나님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 중 엘, 엘로아흐는 단수 명사, 엘로힘은 복수 명사다.
하나님을 뜻하는 이 세 단어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엘로힘은 구약성경 전반에 걸쳐 2500회가량 기록되었다. 엘로힘은 성경 첫 장에서부터 등장한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구절에서 '하나님'은 히브리어로 '엘로힘'이라 표기되어 있다.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410. אל [êl] 엘 | 433. אֱלוֹהַּ [ělôwahh] 엘로아흐 | 430. אֱלֹהִים [ělôhîym] 엘로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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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남. 352의 압축형: 1) 강한[형용사], 영웅. 2) 힘, 능력, 창 31:39. 3) 신. |
명. 410에서 유래한 강조의 연계형: 1) 신성, 출 12:12. 2) 참된 하나님, 신 32:15. 3) 신, 단 11:37. 4) 왕, 시 82:1. |
명. 남. 433의 복수형: 1) 신들[통상적인 의미]. 2) [특별히] 신과 같은 모습, 삼상 28:13. 3) 유일하고 참된 하나님[대개 관사 הָ와 함께 쓰일 경우], 신 4:35. 왕상 18:21. |
※《로고스 히브리어사전》의 단어 설명. 410. 433. 430.은 19세기 말 미국의 신학자 제임스 스트롱(James Strong)이 원어 성경을 쉽게 연구할 수 있도록 단어에 붙여놓은 숫자로, 통칭 '스트롱코드(Strong Code)'라 한다.
'우리'라 하신 엘로힘 하나님
성경은 하나님을 복수형 명사만 아니라, '우리'라는 1인칭 복수 대명사로도 기록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 창세기 1:26
Then God said,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in our likeness"
하나님이 한 분으로 존재한다면 '우리'가 아닌 '나'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형상을 따라 나의 모양대로 내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하지 않으시고 반복해서 '우리'라고 표현했다. 하나님의 복수형 표현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오직 한 분이라고 믿어온 기독교인들에게 의문을 던진다.
“ "창세기 1장의 절정과 그 신비의 핵심은 히브리어로 인간 혹은 인류를 뜻하는 '아담'의 창조에 관한 묘사에 있다 ... 하나님은 "인간이 있으라" 하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26)"고 말한다 ... 이 대목은 오랫동안 성서를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수수께끼가 되어왔다." “ — 리더스 다이제스트, 《성서 속의 불가사의》, 동아출판사, 1991, 21쪽
이에 대한 신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리'라는 표현이 하나님 자신과 천사들을 의미한다는 주장, 삼위일체를 의미한다는 주장, 혹은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복수형을 사용한다는 주장도 있고, 성경을 기록할 당시 주변 다신교 민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천사들을 의미한다면 천사의 피조물인 사람은 천사들을 창조주로 섬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천사들을 가리켜 구원받을 성도들을 섬기는 영으로,[1] 성도들의 판단을 받을 대상으로[2]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성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한 분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본질적으로 복수(複數)가 될 수 없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인 것을 감안할 때[3] 다신교 민족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을 복수형으로 표기했다는 주장도 비논리적이다.
엘로힘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
창세기 1장 26절의 '엘로힘'과 '우리'라는 복수형 표현이 불러오는 의문은 이어지는 27절에서 명쾌하게 풀린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창세기 1:27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사람은 남자와 여자다. 피조물인 사람의 형상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두 분'이며, 각각 남성과 여성의 형상을 지니셨다는 사실이다. 복사본을 보면 원본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원본 삼아 만든 사람이 남자와 여자라면 하나님도 남성의 형상과 여성의 형상으로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수님은 남성 형상의 하나님에 대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알려주셨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마태복음 6:9
아버지라는 단어의 뜻은 '자기를 낳아준 남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혹은 '자녀를 둔 남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자녀가 있는 사람만이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그런데 실상 자녀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역할은 어머니가 한다. 어머니가 있어야 자녀가 존재하고, 아버지라는 호칭도 사용할 수 있다. 아버지가 있다면 어머니도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하신 이면에는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구원받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아버지 하나님만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존재한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 하시며 남자와 여자를 지으신 창조주 엘로힘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다.
아담과 하와에 투영된 엘로힘 하나님
아담과 하와는 특별히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통치자로 세워졌다.[4] 여기에는 인류의 구원자를 알려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5]
아담(Adam)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첫 사람이다. 성경은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이 있으며, 마지막 아담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
- 로마서 5:14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주는 영이 되었나니
아담이 그리스도 즉, 아버지 하나님을 표상하듯 그의 아내인 하와(Hawwāh, Eve)는 어머니 하나님을 표상한다. 하와라는 이름의 뜻은 '생명'으로, 하와는 단지 세 아들, 가인, 아벨, 셋의 어머니가 아닌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 칭함 받는다.[6] 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마지막 하와로 비유된 어머니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예언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한 분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7][8] 그 이유도 아담과 하와를 통해 알 수 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먼저 먹은 사람은 하와다.[9] 그러나 성경은 '아담의 범죄'[10] 또는 '한 사람의 범죄'[11]라 기록한다. 아담과 하와를 한 몸으로 여긴다는 뜻이다.[12] 두 사람을 한 사람으로 여기는 이유는 하와가 아담의 일부(갈빗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담과 하와는 개체이나 아담 한 사람으로도 표현되고,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이 한 일을 아담 한 사람이 한 것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모양대로 창조된 복사본과 같다. 복사본인 아담, 하와가 이러하다면 원본이신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엘로힘 하나님 역시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으로 각각 존재하시지만 한 분 하나님으로 표현할 수 있고, 두 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일도 얼마든지 아버지 하나님 홀로 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엘로힘 하나님과 생명수
엘로힘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할 때뿐 아니라 오만한 인간들이 바벨탑 쌓는 일을 중지시키실 때 "우리가 내려가서"라고 하시고,[13] 선지자 이사야를 부르실 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고 하셨다.[14] 늘 함께 역사하신 엘로힘 하나님은 마지막 때 성령과 신부로 이 땅에 오셔서 메마른 세상에[15] 단비와도 같은 생명수를 주신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성삼위일체의 개념으로 볼 때 성령은 아버지 하나님이다. 요한에게 계시를 보여준 천사는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보이리라 하고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여주었다.[16]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어머니 하나님을 표상한다.[17] 즉 생명수를 얻기 위해서는 엘로힘이신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18] 창조주이신 엘로힘 하나님은 구원 사역의 처음부터 마지막 때까지 함께하신다.
같이 보기
관련 영상
- 성경의 비밀 엘로힘 하나님
각주
- ↑ 히브리서 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 ↑ 고린도전서 6:3.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 ↑ 출애굽기 20: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 ↑ 창세기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 ↑ 요한계시록 4: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 ↑ 창세기 3:20.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
- ↑ 디모데전서 2:5.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 ↑ 디모데전서 6:15.
하나님은 복되시고 홀로 한 분이신 능하신 자이며
- ↑ 창세기 3:6.
여자가 그 실과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 ↑ 로마서 5:14.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 ↑ 로마서 5:15.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 ↑ 창세기 2:22-24.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 ↑ 창세기 11:1-9.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 ↑ 이사야 6:8.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 ↑ 아모스 8:11.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 ↑ 요한계시록 21:9-10.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 ↑ 갈라디아서 4:26.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 ↑ 엘로힘 하나님.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웹사이트》.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늘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알리시고 표현하신 그 하나님께서 육체로 나타나실 때에는 성령과 신부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우리에게 생명수를 주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