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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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프 몰나르(József Molnár), <아브라함의 출발>, 1850.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은 히브리 사람이라 불렸다.

히브리인(Hebrew, 히브리어: עִבְרִי)[1]은 이스라엘 민족의 다른 이름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나안으로 건너간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주로 외부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켜 부르는 말로 사용됐다. 그리스어 헤브라이오스(Ἑβραῖος)[2]를 음역하여 '헤브라이인'이라고도 한다. 성경 인물 중 최초로 히브리인이라 불린 이는 아브라함이다.

어원

'히브리'라는 표현은 주로 '건너편 지역'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에베르(עֵבֶר)'[3]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이는 이스라엘 조상 아브라함이 큰 강 유브라데(유프라테스)를 건너 이주해 왔음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셈의 증손자 에벨의 후손을 가리키는 말이라든지,[4] 나라 없이 근동 지방을 떠돌던 노예계층 하비루를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5]

유래

유프라테스강을 건넌 아브라함

성경에서 히브리인이라고 불린 최초의 인물은 아브라함이다.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아내 사라와 조카 롯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 가나안에 정착했다. 가나안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아브라함은 강 저편에서 이주해 온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가축 떼가 늘어나고, 가축을 먹일 목초지와 물로 인해 식솔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자 아브라함은 롯을 분가시켰다. 롯은 비옥해 보이는 소돔과 고모라로 향했고, 아브라함은 롯이 선택하지 않은 가나안 땅에 머물렀다.[6] 그러던 어느 날 롯이 살고 있던 소돔에 전쟁이 일어나 롯이 사로잡혀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7] 롯의 일행 중에서 도망친 자가 아브라함에게 그 소식을 전하러 왔는데, 이때 처음으로 아브라함이 히브리 사람이라고 언급됐다.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아브라함]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

- 창세기 14:13

이후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히브리인이라고 불렸다.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애굽(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온 요셉을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이라고 불렀고,[8] 요셉 스스로도 자신이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 곧 히브리인이라고 밝혔다.[9]

히브리인과 여호와 하나님

모세요나의 기록에서는 히브리인과 여호와 하나님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에게 당신을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이라고 알려주시며, 히브리인들을 애굽 땅에서 해방시킬 것을 명하셨다.[10][11][12]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가서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그대로 전했다.[13][14] 또한 선지자 요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소개했다.[15] 창조주이시며 구속주이신 참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히브리 민족의 선민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약성경 속 히브리인

바울의 출신

초대교회 당시, 자신이 할례 받은 히브리인임을 자랑거리로 삼았던 자들이 있었다.[16] 사도 바울은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이 순수한 혈통을 가진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임을 언급했다. 유대 사회에서 자신의 출신은 자랑거리이지만[17] 그리스도 안에서는 전부 배설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이를 밝히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깨닫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 빌립보서 3:5-9

히브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신약성경의 19번째 책 히브리서는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히브리인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다. 당시 히브리인 성도들은 동족의 박해와 배교의 위협을 받으며 로마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다. 히브리서는 히브리인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일깨우고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을 격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히브리인의 유의어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키는 표현에는 히브리인, 이스라엘인, 유대인이 있다. 세 단어는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기는 하나, 그 기원이 다르다.
히브리인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래한 반면, 이스라엘인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으로부터 시작됐다. 야곱은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홀로 고향을 떠나 있다가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형 에서를 만나기 전 얍복강 나루에서 어떤 사람에게 축복을 간구하며 환도뼈가 위골되는 고통에도 끝까지 그를 붙들었다. 그는 야곱에게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라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었는데,[18] 그때부터 야곱과 그 후손들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유대인은 야곱의 아들 유다를 조상으로 하는 유다 지파에서 유래된 말이다. 유다 지파에서 이스라엘의 제2대 왕 다윗이 배출되었고 그 후손이 남쪽의 유다 왕국을 다스렸는데,[19] 유다 왕국의 백성이 유다인, 즉 유대인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20][21]

각주

  1. עִבְרִי.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2. Ἑβραῖο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3. עֵבֶר.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4. 창세기 11:10-26. 셈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셈은 일백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 에벨은 삼십 사세에 벨렉을 낳았고 ... 데라는 칠십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5. "히브리인",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제25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5, 670쪽
  6. 창세기 13:10-12. 롯이 눈을 들어 요단 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7. 창세기 14:11-12.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8. 창세기 39:14-17. 보라 주인이 히브리 사람[요셉]을 우리에게 데려다가 우리를 희롱하게 하도다 그가 나를 겁간코자 내게로 들어오기로 내가 크게 소리질렀더니 ... 이 말로 그에게 고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에게 데려온 히브리 종이 나를 희롱코자 내게로 들어 왔기로 
  9. 창세기 40:15. 나[요셉]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치 아니하였나이다 
  10. 출애굽기 3:18. 그들이 네 말을 들으리니 너는 그들의 장로들과 함께 애굽 왕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임하셨은즉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사흘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 
  11. 출애굽기 9: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12. 출애굽기 9: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13. 출애굽기 7:16.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14. 출애굽기 10:3.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되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15. 요나 1:8-9. 네 생업이 무엇이며 어디서 왔으며 고국이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그[요나]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16. 갈라디아서 6:13. 할례 받은 저희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로 할례 받게 하려 하는 것은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니라 
  17. 고린도후서 11:22. 저희가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이스라엘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아브라함의 씨냐 나도 그러하며 
  18. 창세기 32: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 사람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야곱의 환도뼈를 치매 야곱의 환도뼈가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위골되었더라 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19. 사무엘상 17:12.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이새라 하는 자의 아들이었는데 
  20. 예레미야 4:4.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을 인하여 나의 분노가 불 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21. 에스더 3:6. 저희가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고한고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경하다 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