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주
구속주(救贖主, 영어: the Redeemer)는 인류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이르는 말이다. 구속자(救贖者), 구원자(救援者), 속죄주(贖罪主)라고도 한다.
구속주의 '구속(救贖)'은 한자로 구원할 구(救), 속죄할 속(贖) 자를 쓴다. 문자적 의미는 '남을 대신해 값을 치르거나 벌을 받음으로써 그를 구원하는 것'이다. 몸값을 지불하여 종을 해방시키는 것도 구속이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구속사를 예정하여 지금까지 인류 구원을 위한 구속 사업을 펼쳐가시는 구속주다.[1][2]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구속이란,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인류가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을 의미한다.
구속의 의미
구속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고엘(גֹּאֵל: 기업 무를 자, 원수 갚는 자)'로, 동사 '가알(גָּאַל: 되찾다, 무르다, 원수를 갚다)'에서 파생된 단어다. 가난해서 토지를 팔거나 종이 된 사람 대신 땅값 또는 몸값을 지불해서 땅을 찾아주거나 종에서 자유롭게 해준 사람, 억울하게 죽은 자를 대신해 의로운 보복을 한 사람 등을 가리킨다. '구속'으로 자주 쓰인 또 하나의 히브리 원어는 '파다(פָּדָה: 몸값을 치르고 석방하다, 놓아주다)'다.
'가알'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이집트)에서 해방시킬 때,[3] 바벨론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본토 귀환을 약속하실 때[4][5] 등에 쓰였다. '파다'는 전쟁과 기근 등 갖가지 환난과 재앙에서 구속하시는 하나님,[6] 죄악과 음부의 권세에서 영혼들을 구속하시는 하나님 등의 표현에 쓰였다.[7][8]
신약시대 구속주는 그리스도를 뜻한다.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에서는 그리스도가 베푸는 구속을 '아폴뤼트로시스(ἀπολύτρωσις: 풀어 놓음, 해방)'로 표현했다.[9][10] 죄의 종이 되어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죄 사함과 구원을 얻게 되었음을 의미한다.[11]
구약시대 구속주의 역사
구약시대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속주가 되어 그들을 환난에서 보호하고 구속하셨다.[12][13] 구속주의 역사가 분명히 드러나는 구약시대 사건이 출애굽(出埃及)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을 기억하고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기로 하셨다. 그 약속은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는 것이었다.[14]
가나안 땅 곧 그들의 우거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 이제 애굽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 내며 그 고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큰 재앙으로 너희를 구속하여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유월절을 제정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이날 어린양을 희생시켜 유월절을 지키게 하셨다. 유월절 양의 희생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 내려진 재앙에서 구원받고, 애굽에서 해방되었다.[15] 즉 유월절 양의 희생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의 재앙과 종살이에서 구속된 것이다. 그래서 유월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속하신 날이 되었다.[16]
구속주로 오신 그리스도
구속주로서 이 세상에 육체로 오신 하나님이 그리스도다. 신약시대의 '구속'은 사람의 영혼이 하늘에서 지은 죄가 그리스도를 통해 사해졌다는 의미다.[17] 영혼이 지은 죄의 대가는 사망이다.[18] 다시 말해 인류는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를 지은 죄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큰 죄는 대가 없이 사면되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그 죗값을 대신하는 대속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림으로 인류를 죽음의 죄에서 구속하셨다.[19]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 양의 피로 구속된 역사는, 죄악 세상에서 종살이하는 인생이 장차 유월절 양의 실체로 나타날 그리스도, 즉 구속주의 피로 구속될 것을 예표하는 역사다.[20]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해 희생된 양, 소 등의 제물 또한 신약시대 인류의 형벌을 대신 받으실 그리스도의 희생을 미리 보여주는 모형이다.[21][22] 그래서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피 곧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 에베소서 1:7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구속받았다'는 말에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죽기까지 희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 인류는 구속주의 희생으로 구속된 것이다.
구속주의 또 다른 희생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은 십자가 고난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은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고 직접 이 세상에 육체로 오셨다. 하늘 죄인인 인생들이 겪어야 할 괴로운 육체의 삶을 산 것 자체가 이미 큰 희생을 치르신 것이다. 또한 피조물인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핍박을 받으면서도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신 것 역시 하나님의 희생이다.[23]
인류의 죄를 대신할 속죄 제물로서 죽음의 형벌을 당할 그리스도의 예언은 예수님이 이루셨다. 하지만 복음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희생은 마지막 시대에도 이어진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육체로 오셔서 목마른 자들에게 생명수를 받으라고 외치셨다.[24] 마지막 때에는 성령과 신부가 목마른 자들에게 생명수를 받으라고 말씀하신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 "명절[초막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생명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요한복음 7장 37-38절)
-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22장 17절)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같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말씀이다. 이 두 말씀을 비교하면, 성령과 신부 역시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늘 영광을 버리고 육체로 나타나 복음 전파의 삶을 살아가며 희생을 감내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통해 인류의 구속이 이루어졌듯, 마지막 시대에도 성령과 신부로 나타나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통해 인류가 구원에 나아간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
각주
- ↑ 이사야 46:10.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 ↑ 에베소서 1:4–5.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 ↑ 출애굽기 15:13.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 ↑ 이사야 41:14.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 ↑ 이사야 43: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 욥기 5:20.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 권세에서 너를 구속하실 터인즉
- ↑ 시편 130:7–8.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있음이라 저가 이스라엘을 그 모든 죄악에서 구속하시리로다
- ↑ 호세아 13:14.
내가 저희를 음부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음부야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 뉘우침이 내 목전에 숨으리라
- ↑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 ↑ 에베소서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 ↑ 로마서 6:6–23.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 ↑ 사무엘하 7:23–24.
땅의 어느 한 나라가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으리이까 하나님이 가서 구속하사 자기 백성을 삼아 주의 명성을 내시며 저희를 위하여 큰 일을, 주의 땅을 위하여 두려운 일을 애굽과 열국과 그 신들에게서 구속하신 백성 앞에서 행하셨사오며 주께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세우사 영원히 주의 백성을 삼으셨사오니 여호와여 주께서 저희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 ↑ 이사야 43:1–14.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너희의 구속자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위하여 내가 바벨론에 보내어 모든 갈대아 사람으로 자기들의 연락하던 배를 타고 도망하여 내려가게 하리라
- ↑ 창세기 15:18–21.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아브라함]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가나안]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 ↑ 출애굽기 12:5–13.
너희 어린양은 흠 없고 1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이달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 ↑ 시편 78:42.
저희가 그의 권능을 기억지 아니하며 대적에게서 구속하신 날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
- ↑ 누가복음 5:32.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 ↑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 ↑ 마태복음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 ↑ 고린도전서 5:7.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 ↑ 레위기 4:1–35.
만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지니 그것을 회막 앞으로 끌어다가 회중의 장로들이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 그 송아지를 속제죄의 수송아지에게 한 것같이 할지며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 ...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에서 잡을 것이요 ...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어린양의 기름을 취한 것같이 취하여 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의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 마태복음 27:27–31.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 ↑ 마가복음 1: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 ↑ 요한복음 7: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