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합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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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합
Rahab
프레더릭 실즈(Frederic Shields), 〈창문에 붉은 줄을 맨 라합〉, 1877
시대출애굽 시대(B.C. 15세기)
가족 관계남편 살몬
자녀 보아스(다윗의 증조부)
출생지여리고
주요 행적이스라엘 정탐꾼 보호

라합(Rahab, 히브리어: רָחָב)은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숨겨준 여인이다.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참 신으로 믿었고, 정탐꾼들을 영접해 여리고성 함락에 기여했다.

시대적 배경

이스라엘 민족은 약 400년 동안 애굽(이집트)의 노예로 살다 하나님의 유월절 권능으로 해방되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했다.
40년 광야 생활이 마칠 무렵, 출애굽 때부터 이스라엘을 이끈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새로운 영도자가 됐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으로 나아가라고 명하며 모세와 함께했던 것처럼 그와 함께할 것을 약속하셨다.[1]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첫 관문인 여리고성을 정복하기 위해 정탐을 계획했다.

행적

이스라엘 정탐꾼 보호

라합의 도움으로 여리고성을 탈출하는 이스라엘 정탐꾼들
율리우스 슈노르 폰카롤스펠트(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1851-1860

여호수아는 여리고 인근 싯딤에서 두 정탐꾼을 보내 여리고성을 살펴보게 했다. 정탐꾼들은 라합의 집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했다. 얼마 뒤 여리고 왕의 군사들이 정탐꾼들을 체포하러 왔다. 미리 두 정탐꾼을 지붕 위에 숨긴 라합은 왕의 군사들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문을 닫을 때쯤 밖으로 나갔다고 둘러댔다.
그날 밤, 라합은 정탐꾼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이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 주신 것을 알고 있으며, 여리고성 주민들이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고, 아모리 족속을 전멸시키신 것을 듣고 간담이 녹을 만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친절을 베풀었으니 자신과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정탐꾼들은 라합 가족들의 신변 보호를 약속하며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를 칠 때 창문에 붉은 줄을 매어 놓으라고 말했다.
이후 라합은 창밖으로 줄을 내려 정탐꾼들을 탈출시켰고, 정탐꾼들은 이스라엘 진으로 복귀해 여호수아에게 모든 일을 보고했다(여호수아 2장).

여리고성 멸망 중 구원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앞에 이르렀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7일간 성 주변을 돈 뒤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면 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민족은 6일 동안 성을 한 바퀴씩 돌았다. 마지막 7일째, 성을 돌기 전에 여호수아는 두 정탐꾼에게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라고 명했다. 백성들은 성을 일곱 바퀴 돈 후 제사장들의 양각나팔 소리에 맞춰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여리고 성벽은 무너져 내렸다. 이스라엘 군은 즉시 성으로 들어가 성안 모든 것을 멸하고 전리품을 취했다. 다만 라합과 그녀의 가족은 여호수아의 명령대로 살려주었다. 이후 라합과 친족들은 이스라엘 무리에 합류해 그들과 함께 살았다(여호수아 6장).
훗날 라합은 이스라엘 사람 살몬과 결혼해 다윗의 증조부인 보아스를 낳아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2][3][4]

신약시대 평가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라합이 보인 의로운 행실을 칭찬하며 그녀를 의인으로 기록했다. 바울히브리서에서 라합을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믿음의 선진들과 같은 선상에 놓았다.[5] 야고보서 기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라는 교훈을 기록할 때 라합의 일화를 들며, 그녀가 정탐꾼들이 여리고를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도와 의인으로 인정받았다고 언급했다.[6]

같이 보기

각주

  1. 여호수아 1:1-5.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 ...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2. "라합", 《새성경 사전》, 기독교문서선교회, 1996, "그녀는 거의 확실하게 다윗의 선조인 보아스의 어머니와 살몬의 아내인 라합(AV Rachab)과 동일시되는 것 같다. 그녀는 마태복음 1:5에서 주님의 족보 속에 포함되어 있다."
  3. "라합 1",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2001, "신약에 나타난 라합: 라합은 예수님의 족보에서 살몬의 아내이며 보아스의 어머니로 기록되었다(마 1:5). 그녀의 손자 이새는 다윗왕의 아버지였고, 예수님은 '이새의 줄기에서 나온 가지'(사 11:1)이므로 라합은 예수님의 선조가 되는 셈이다."
  4. 마태복음 1:5-6.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라 
  5. 히브리서 11:7-31. 믿음으로 노아는 ...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 믿음으로 이삭은 ... 믿음으로 야곱은 ...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군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 
  6. 야고보서 2:25.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