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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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割禮, Circumcision)란 구약시대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 사이의 언약의 증표로 제정된 예식이다. 남성 신체의 일부분을 절제하여 표를 삼는다.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할례'로 불리는 침례로 변경되었다.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는 오늘날까지 할례를 시행하고 있다.

유래와 의미

하나님아브라함에게 자손과 기업에 대해 언약(言約)할 때, 할례를 명하고 이를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셨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1] 예수님도 태어난 지 8일 만에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으셨다.[2]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 이것이 나[하나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 창세기 17:10–11

하나님이 할례를 명하신 이래 아브라함의 자손 중 모든 남자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받았다.[3] 아브라함으로부터 수백 년 뒤 제정된 모세의 율법에서도, 하나님의 절기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남자는 반드시 먼저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4] 구약시대에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표징 가운데 하나였다.

구약의 할례는 신약의 침례

할례에서 침례로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신약시대 그리스도십자가에 희생하심으로써 할례를 포함한 구약의 모세 율법을 완전한 그리스도의 율법으로 다시 세워주셨다.[5][6] 이에 따라 구약의 할례는 신약의 침례로 바뀌었다. 예수님은 신약시대 성도들이 행해야 할 침례를 본보이며 새 언약 복음 사역을 시작하셨다.[7] 신약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받아야 할 표는 손으로 하는 육신의 할례가 아니라 손으로 하지 않은 그리스도의 할례, 즉 침례다.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너희가 침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 골로새서 2:11–12

여러분은 세속적인 육체를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형식이 아닌 진정한 할례, 곧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읍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할례, 곧 세례[침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읍니다.

- 공동번역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2:11–12

구약시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에 순종함으로써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받는 축복을 얻었고,[8][9] 이후 육신의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가나안 땅을 차지했다.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침례를 받은 성도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인정받아 영적 가나안인 천국을 유업으로 받는다.[10]

유월절과 할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유월절을 지키라 명하며 여러 축복을 약속하셨는데, 구약시대 할례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었다.[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평지의 길갈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명하셨다. 40년 광야 생활 노중에 태어난 사람은 할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11] 이스라엘 백성들은 할례를 행한 후 유월절을 지켰고 가나안 땅에 입성하는 축복을 받았다.[12] 구약시대에 할례를 받은 사람만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듯이 신약시대에도 그리스도의 할례인 침례를 받은 이후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수 있다.

사도 시대의 할례 논쟁

쟁점과 결론

사도 시대 교회 안에는 완전한 그리스도의 율법을 이해하지 못한 유대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고수하며 이방인 성도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디옥 교회에서 이방인 성도들을 이끌던 바울과 바나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13] 예루살렘에 모인 사도들과 장로들은 성령이 입회한 회의 끝에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을 먹지 말고 음행을 삼가는 것 외에 다른 짐을 지우지 않는다"라는 편지를 써서 바울 일행 편으로 보내며 더 이상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음을 천명했다.[14] 이후에도 유대인들로 인해 할례 문제가 다시 대두될 때마다 사도 바울은 편지를 보내서 할례를 행할 필요가 없다고 설파했다.[15][16]

손할례당

사도들이 가르침과 편지를 통해 할례 대신 침례를 받아야 함을 여러 차례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례를 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을 가리켜 '손할례당'이라고 불렀다. '손할례(損割禮)'란 '(몸을) 손상시키는 할례'라는 뜻으로, 신약시대에 와서도 옛 율법을 고집하는 자들이 행하는 육신의 할례를 사도 바울이 낮추어 부른 표현이다.

한글번역본 빌립보서 3:2
개역한글판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
개역개정판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새번역 개들을 조심하십시오. 악한 일꾼들을 조심하십시오. 살을 잘라내는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같이 보기

각주

  1. 레위기 12:2–3.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여인이 잉태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칠일 동안 부정하리니 곧 경도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 제팔일에는 그 아이의 양피를 벨 것이요 
  2. 누가복음 2:21–22. 할례할 팔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 곧 수태하기 전에 천사의 일컬은 바러라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3. 창세기 17:10–14.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대대로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혹 너희 자손이 아니요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4. 4.0 4.1 출애굽기 12:43–48.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가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너희와 함께 거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5. 골로새서 2:13–14. 너희의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에게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거스리고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구약 율법]를 도말하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6. 마태복음 5:17. 내[예수님]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 
  7. 마가복음 1:1–9.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 ...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고 
  8. 창세기 12: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9. 창세기 15:7. 또 그[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업을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낸 여호와로라 
  10. 갈라디아서 3:27–29.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11. 여호수아 5:2–5.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12. 여호수아 5:10–12.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13. 사도행전 15:1–2.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바울과 바나바와 저희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중에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라 
  14. 사도행전 15:23–29. 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사도와 장로된 형제들은 ...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가한줄 알았노니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 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15. 고린도전서 7:19. 할례 받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요 할례 받지 아니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니라 
  16. 갈라디아서 5:2–4. 보라 나 바울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