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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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최고 사법기관인 공회(산헤드린)의 모습. 의장인 대제사장과 70인의 공회원으로 구성됐으며 공회원 대다수가 사두개인이었다. 1867, 에두아르 모이즈

사두개인(Sadducees, Saddoukaîoi人)은 '사두개' 혹은 '사두가이'라고 불리는 유대교의 한 분파인 사두개파에 속한 사람들이다. '사두개인(헬라어: Σαδδουκαῖος, 사두카이오스[1])'이라는 명칭은 다윗솔로몬 시대의 대제사장이었던 '사독'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2]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과 더불어 유대인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두개인의 기원

솔로몬에게 기름을 붓는 대제사장 사독. 사두개인들은 사독의 후예를 자처했다. 1557-1570, 잘빙 반 코닝 살로몬

사두개인은 구약성경신약성경 사이의 역사에 기원을 둔다. 헬라 제국이 유대 지역을 지배하던 시대,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B.C. 175–B.C. 163)는 유대교를 박해했다. 헬라의 문화와 신앙을 강요하며 율법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등 헬라의 정책은 유대인들에게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봉기한 마카비(마카바이오스, 마카베오)의 무력 항쟁이 성공을 거두었고, 독립을 쟁취한 유대인들은 기원전 63년에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기까지 약 80년간 자신들의 왕국을 유지했다. 이 시기 유대 안에는 종교적으로 뜻을 달리하는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세네파 등이 생겼다. 그중 사독의 후예를 자처한 제사장들에 의해 형성된 사두개파는 오직 모세오경만을 최고 권위의 율법으로 신봉했다.

특징

예수님 당시 사두개인들은 주로 제사장 가문과 예루살렘의 권력자 등 부유한 귀족 계층이었으며 제사장의 역할을 중시했다. 대제사장을 필두로 한 사두개인은 유대교 신앙의 중심인 성전을 장악하고 주로 귀족의 권익을 대변했다.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하기까지, 유대인의 최고 사법기구인 공회(산헤드린)에서 대제사장과 장로직은 물론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정치·종교·경제적인 혜택을 누렸다.[3][4]

  • 종교를 앞세운 정치권력
사두개인은 종교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극히 현세적이었다. 모세 율법이 이방인과 교류를 금했음에도 헬라 문화를 적극 수용했고 로마와 공공연히 결탁했다. 이로 인해 대중들에게 '물질주의자' 혹은 '현세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5][6]
  • 바리새파와의 관계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은 추구하는 종교적 노선이 전혀 달랐다. 사두개인은 바리새인과 달리 성문화된 모세오경만을 인정하고 구전으로 전해지는 율법이나 전통은 철저히 배격하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었다. 또한 예루살렘 공회의 의장이자 유대 공동체의 최고 대표자였던 대제사장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성전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예식만 진정한 신앙으로 인정했다. 두 분파의 교리적 대립이 첨예했기에 사도 바울이 이를 활용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7]
구분
사두개파
바리새파
구성원 제사장 집안이나 부유한 귀족층 유대의 중산층
영향력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 행사 종교적 영향력 행사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함 대중의 지지를 얻음
교리 부활, 천사,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음 부활, 천사, 영혼의 존재를 믿음
모세오경만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나, 실상은 대제사장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 모세오경 외 장로들의 유전과 전통까지 모두 지킴
헬라의 문화를 수용함 헬라의 문화를 배격함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 사라짐 유지됨
종교적 노선은 달라도 사두개파와 바리새파는 예수님사도들을 핍박하고 복음을 방해하는 데 뜻과 행동을 함께했다.[8] 사두개인이 예수님을 시험하러 왔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간 직후 곧바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찾아와 시험하기도 했다.[9] 예수님이 그들의 잘못을 꾸짖고 성경의 진리로 민중을 깨우치자, 위기의식을 느낀 사두개인은 바리새인과 의기투합해서 예수님을 죽이려 모의했다.[10]

예수님과 사두개인

유대의 회당 조직을 기반으로 대중과 근접했던 바리새인과 달리, 사두개인은 민중과 떨어져 성전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자연히 예수님과의 접점이 바리새인보다 적었다. 그러나 모세오경만을 인정했던 사두개인은 모세의 율법으로 예수님을 수차례 시험했고 예수님께 표적과 이적만 구했다. 모세오경의 권위를 인정한다 하면서도 정작 모세오경이 나타내는 구원자를 알아보지 못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는 데 앞장서기까지 했다.[11][12][10]

  • 부활에 대한 논쟁
사두개인들은 부활이나 천사 같은 영의 세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영혼은 육체와 함께 죽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형의 사후에 그 아우가 형수를 통해 형의 유업을 잇는 율법을 내세워 예수님께 부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13] 예수님은 부활 때 장가나 시집가는 일이 없다고 가르치며 모세오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셨다.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그날에 예수께 와서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만일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에게 장가들어 형을 위하여 후사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우리 중에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 장가들었다가 죽어 후사가 없으므로 그의 아내를 그 동생에게 끼쳐두고 그 둘째와 셋째로 일곱째까지 그렇게 하다가 최후에 그 여자도 죽었나이다 그런즉 저희가 다 그를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일곱 중에 뉘 아내가 되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무리가 듣고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더라

- 마태복음 22:23–33

예수님은 출애굽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14]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칭하셨다. 그들이 죽은 지 오랜 뒤였지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영혼으로 살아 있음을 알리셨던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다고 덧붙이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란 사두개인들은 감히 더 묻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15]
  • 예수님의 책망
예수님은 모세의 글(모세오경)을 믿으면 당신과 그 가르침 역시 믿을 수 있다고 언급하셨다. 이를 통해 모세오경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두개인의 신앙이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16] 예수님은 표적을 구하는 사두개인을 바리새인과 나란히 책망하시며 제자들에게 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셨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난하주-이적] 보이기를 청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가시다 ... 예수께서 아시고 가라사대 ...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 마태복음 16:1–12


예수님 이후 역사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후 사두개인은 거짓을 선동하고 로마 총독을 이용해 책임을 무마하려고 했다.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던 파수꾼들이 대제사장과 장로 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자, 군병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도적질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라고 지시한 것이다. 혹 문제가 생기더라도 로마 총독에게 말해주겠다며 군병들을 안심시켰다.[17]
이 같은 훼방에도,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도한 사도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의 축복에 힘입어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파했다.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고 기적과 이사를 행하자 믿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제사장 등 사두개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도 했다.[18][19] 이에 시기심이 가득해진 사두개인들이 무고한 사도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20][21] 바리새인과 의기투합하여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이기도 했다.[22]
사두개인은 예루살렘을 근거지로 삼아 많은 혜택을 누렸으나, 기원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의 공격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성전이 파괴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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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Σαδδουκαῖος. 《네이버 고대 그리스어사전》. 
  2. "사두개인(Suaaucees)",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이들에 대한 명칭은 대체적으로 다윗, 솔로몬 시대에 제사장이었던 사독(왕상 1:38)에게서 유래했다고 본다.
  3. "사두개파", 《성서대백과 사전》, 기독지혜사, 1985, 605–607쪽, "유대 종파의 하나로써 세력이 강했으며 종교적이었다기보다는 더 정치적이었다. 하스몬 왕조의 제사장 귀족계급 중에서 생겼으나, A.D. 70년 귀족이 몰락하자 없어져 버렸다. ... 대제사장과 주요 사제들은 거의가 사두개파로 구성되어 있지만 ... 많은 사두개인들이 평귀족이므로 산헤드린 장로들이나 의원들이 되어 중요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4. 이성호, "사두개인",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794–795쪽, "유대의 종교 및 정치의 최고 지도자인 대제사장을 지지한 당파. ... 대제사장 및 예루살렘의 유력자들로 이룩되어 있었다. ... 특히 제사장 계급을 독점하여 세력을 폈다. ... 뒤의 헤롯왕조의 친로마정책과도 영합(迎合)하여, 성전을 중심으로, 종교적으로는 제사장 계급으로 강화되었다."
  5. 이성호, "사두개인",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794–795쪽, "종교적으로는 보수적, 현세적으로는 그리스 문화에 대하여 해방적이고 세속적이었다. ... 민중으로부터는 떠나, 인기가 없었다. 그 신앙, 사상은 일면 보수적임과 함께 한편 극히 합리적, 현세적이었다."
  6. "사두개인", 《아가페 성경사전》, 아가페서원, 1996, 716쪽, "사두개인은 헤롯 궁이나 로마인 집정관들과 연합해서 정치적인 권력을 소유한 집단이었으나, 백성들 사이에서는 영향력을 갖지 못하였다."
  7. 사도행전 23:6–10. 바울이 그 한 부분은 사두개인이요 한 부분은 바리새인인 줄 알고 공회에서 외쳐 가로되 여러분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을 인하여 내가 심문을 받노라 그 말을 한즉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사이에 다툼이 생겨 무리가 나누이니 
  8. 마태복음 16:1-4.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가시다 
  9. 마태복음 23:23-46. 
  10. 10.0 10.1 요한복음 11:47-53.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가로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저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저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 이날부터는 저희가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11. 신명기 18:15–20.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 
  12. 사도행전 3:20–24.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 모든 말씀을 들을 것이라 누구든지 그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멸망받으리라 하였고 또한 사무엘 때부터 옴으로 말한 모든 선지자도 이때를 가리켜 말하였느니라 
  13. 신명기 25:5. 형제가 동거하는데 그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 그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14. 출애굽기 3: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우매 
  15. 누가복음 20:27–40. 부활이 없다 주장하는 사두개인 중 어떤 이들이 와서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우리에게 써주기를 사람의 형이 만일 아내를 두고 자식이 없이 죽거든 그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여 형을 위하여 후사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서기관 중 어떤 이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말씀이 옳으니이다 하니 저희는 아무것도 감히 더 물을 수 없음이더라 
  16. 요한복음 5:46–47.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 그러나 그의 글[모세오경]도 믿지 아니하거든 어찌 내 말을 믿겠느냐 하시니라 
  17. 마태복음 28:11–15. 여자들이 갈제 파숫군 중 몇이 성에 들어가 모든 된 일을 대제사장들에게 고하니 그들이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고 군병들에게 돈을 많이 주며 가로되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적질하여 갔다 하라 만일 이 말이 총독에게 들리면 우리가 권하여 너희로 근심되지 않게 하리라 하니 군병들이 돈을 받고 가르친대로 하였으니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 가운데 두루 퍼지니라 
  18. 사도행전 4:33-35.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얻어 그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 
  19. 사도행전 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20. 사도행전 4:1-4.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이르러 백성을 가르침과 예수를 들어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하는 도 전함을 싫어하여 저희를 잡으매 날이 이미 저문 고로 이튿날까지 가두었으나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21. 사도행전 5:18.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 즉 사두개인의 당파가 다 마음에 시기가 가득하여 일어나서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더니 
  22. 사도행전 6:8-8:1. 
  23. "사두가이파",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제10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5, 6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