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사사기
Judges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약자삿, Jdg
구분구약
분류역사서
장수21장
기록 관련
기록자사무엘로 추정
기록 연대(추정)B.C. 1000년경
기록 장소가나안

사사기(士師記, Judges)는 구약성경 일곱 번째 책으로,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주변 민족에게 침략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가 이들을 구해내며 하나님의 사랑을 일깨우는 내용이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악행을 심판하시면서도 회개하고 돌아오길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사기의 기록자

본서의 기록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사사 시대 말기와 왕국 시대 초기에 활동한 사사이자 선지자인 사무엘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특징

사사기에는 '이스라엘의 범죄→징계→회개→(사사를 통한)구원'의 내용이 반복된다.
① 이스라엘이 죄를 지으면 ② 압제자의 손에 넘겨져 고난받고, ③ 백성들이 회개하면 ④ 하나님이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고 다스리게 하셨다. 사사가 치리하는 동안은 평화가 유지되지만, ⑤ 사사가 죽으면 이스라엘은 곧 우상숭배로 돌아갔다.[1]

사사(士師)

사사(士師, Judge)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부터 초대 왕인 사울이 세워지기 전까지 그들을 이끌었던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를 말한다. 사사는 히브리어로 '쇼페트'인데 '재판하다', '다스리다'라는 뜻의 '샤파트'에서 파생된 단어로 '재판관'이라는 뜻이다. 사사들은 평시에는 재판을 하며 백성들의 소송과 분쟁을 해결했고, 비상시에는 군사적인 지도자로 활동했다.[2]
사사들의 직업과 신분은 다양했으며, 사명이 끝나면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갔고 세습되지 않았다. 사사기에는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삼손 이렇게 12명의 사사가 등장한다. 사사기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사사로 간주되는 인물은 사무엘이다.[3]

사사기의 내용 구성

내용
1-2장 가나안 정복 실패와 이스라엘의 범죄
3장 옷니엘, 에훗, 삼갈 12사사의 활동
4-5장 드보라
6-8장 기드온
9-12장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13-16장 삼손
17-21장 이스라엘의 타락 (미가, 단, 베냐민 지파)

가나안 정복 실패와 이스라엘의 범죄(1-2장)

여호수아가 죽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한 세대들도 세상을 떠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후세대로 갈수록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가나안 정복 초기에 이방 민족들을 모두 쫓아내지 못한 결과, 후세대들은 이방 민족이 섬기던 가나안 신을 섬겼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주변 민족의 압제를 받았으나, 하나님은 끝까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사사를 세워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지키셨다. 하지만 사사가 죽으면 백성들은 다시 패역해져 더 악한 죄를 지었다.

옷니엘, 에훗, 삼갈(3장)

이스라엘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죄로 8년간 메소보다미아(메소포타미아) 왕의 지배를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갈렙의 조카, 옷니엘을 첫 사사로 세우셨다. 그는 메소보다미아 왕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스라엘은 40년간 평안했다.
이스라엘이 또 악을 행하여 모압의 노예가 되었을 때는 베냐민 지파의 왼손잡이 에훗이 사사가 되어 모압을 항복시켰다. 이후 이스라엘은 80년 동안 태평했다. 에훗에 이어 사사가 된 삼갈은 소를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팔레스타인) 사람 600명을 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여(女) 사사 드보라(4-5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범죄하여 20년간 가나안 왕 야빈의 억압에 시달렸다. 이때 여선지자 드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바락을 지휘관으로 세우고,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에서 1만 명의 병력을 규합하여 함께 전쟁에 나갔다. 가나안은 전쟁에서 패했고, 가나안 군대 장관 시스라는 야엘이라는 여인의 손에 죽었다. 드보라는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바락과 함께 지어 불렀다. 이후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태평했다.

기드온과 300용사(6-8장)

이스라엘의 다섯 번째 사사로 사역한 기드온과 300용사. 1866, 귀스타브 도레

이스라엘은 또다시 악을 행하여 7년 동안 미디안의 괴롭힘을 당했다. 미디안 족속은 이스라엘 백성이 농사를 지으면 떼로 몰려와 농사를 망쳐놓았고 양, 소, 나귀 등 짐승은 한 마리도 남기지 않았다. 백성들은 산속 동굴에 은신처까지 만들었고 먹고살기가 어려워져 삶이 피폐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셨다. 기드온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우상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이 일로 그는 '여룹바알(바알과 다투는 자)'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 후 군사 3만 2000명과 함께 적진으로 향했다. 미디안 군대는 13만 5000명의 대군이었으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군대 수가 많다며 두려워하는 자 2만 2000명을 돌려보내라고 하셨다. 남은 1만 명 중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물을 마신 300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돌려보내게 하셨다.
기드온과 300명의 군사들은 한 손에는 나팔을, 다른 손에는 횃불을 감춘 빈 항아리를 들고 미디안 군대를 기습했다. 밤중에 항아리를 깨뜨려 좌수에 횃불을 들고 우수에 나팔을 들어 불자, 놀란 미디안의 군사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칼로 치며 싸웠다. 기드온의 군사들은 달아나는 미디안 군대를 끝까지 추격하여 승리를 거두고,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도 멸했다. 전쟁에서 패배한 미디안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기드온이 죽기까지 40년 동안 태평했다. 백성들은 기드온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리라" 하며 청을 거절했다.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겼다.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범죄와 하나님의 구원(9-12장)

기드온의 서자 아비멜렉은 형제 70명을 죽이고, 세겜에 있는 친척과 결탁하여 왕이 되려 했다. 그러나 곧 배반당하고, 여인이 던진 맷돌에 죽임을 당해 자신의 악행에 보응받았다. 아비멜렉이 죽은 후에는 돌라가 사사가 되어 23년을 다스렸으며, 그 후에는 야일이 22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야일이 죽은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비롯해 주변 이방 민족의 신들을 섬겼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암몬 민족의 지배를 받게 하셔서, 요단강 동쪽 길르앗에 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18년 동안 심한 학대를 받았다. 암몬은 요단 건너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도 공격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들을 제하고 하나님께 회개했다. 그때 하나님이 세워주신 사사가 길르앗 사람 입다다.
돕 땅에 살던 입다는 암몬 민족과의 싸움에서 크게 승리했다. 하지만 그는 암몬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해주시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는 경솔한 서원을 하나님께 드렸고, 결국 자신의 무남독녀를 제물로 바쳐야 했다. 입다는 사사가 되어 6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입다가 죽은 후에는 베들레헴 사람 입산(7년), 스불론 사람 엘론(10년) 그리고 에브라임 산지 비라돈 사람 압돈(8년)이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렸다.[4][5][6]

삼손(13-16장)

사사기에 마지막으로 언급된 이스라엘 사사는 삼손이다. 그는 20년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지냈다. 삼손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나실인으로 구별되었는데, 나실인은 포도나무에서 난 것과 독주를 멀리하고,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시체를 만지지 않음으로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서약한 사람이다. 삼손이 태어났을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지배를 받았다. 하나님은 삼손에게, 맨손으로 사자를 때려잡고 나귀 턱뼈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도륙할 정도로 큰 힘을 주셨다. 블레셋은 들릴라라는 블레셋 여인을 통해 삼손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다. 삼손은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머리카락에 칼을 대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말해버렸다. 결국 머리털이 밀려 힘을 잃은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끌려가, 두 눈까지 빼앗기고 온갖 조롱을 당했다. 삼손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큰 힘을 간구해 블레셋의 다곤 신전을 무너뜨리고, 신전 안에 있는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맞았다.

이스라엘의 타락(17-21장)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는 자기 집에 산당을 지어 에봇과 드라빔 우상을 세우고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웠다. 그러다가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떠돌던 레위 소년을 데려다 제사장을 삼고, 레위인이 자기 집의 제사장이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즈음 단 지파는 블레셋의 힘에 밀려 땅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여 새로운 정착지를 찾고자 했다. 그들은 미가의 집에 에봇과 드라빔과 신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력으로 그것들을 강탈하고, 그곳에 있던 레위 소년까지 데려다가 자기 지파의 제사장으로 삼았다. 단 지파는 라이스 성읍을 점령하고 그곳을 지파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 하였다.[7]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을 반복한 이유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대로 선악을 판단하고 행동했기 때문이었다.[8]

각주

  1. 사사기 2:16-19. 여호와께서 사사를 세우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게 하셨으나 그들이 그 사사도 청종치 아니하고 돌이켜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좇아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 열조의 행한 길을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치 아니하였더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어늘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 열조보다 더욱 패괴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겨 그들에게 절하고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2. 사사기 4:4-5. 그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그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와 벧엘 사이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 거하였고 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재판을 받더라 
  3. 사무엘상 7:15-17. 《현대어 성경》.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이처럼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평화롭게 백성을 다스렸다. 
  4. 사사기 12:8-15. 그의 뒤에는 베들레헴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이었더라 …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5. 사사기 12:11. 그의 뒤에는 스불론 사람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더라 
  6. 사사기 12:13-14. 그의 뒤에는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이었더라 ...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팔 년이라 
  7. 사사기 18:31.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의 지은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8. 사사기 21:25.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