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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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에 발행된 외경 표지

외경(外經, Apocrypha)이란 구약성경으로 인정받지 못한 책 또는 그러한 책의 수집본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쓰여진 15권(혹은 14권)의 책을 가리킨다. 저자가 확실치 않고 히브리어 구약성경에는 없었으나 헬라어 번역 성서에는 첨가되었다.

외경이란

외경은 정경(正經, Canon)에 대비되는 말로, 전거가 확실하지 않아 구약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문헌들을 말한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경전 이외의 책'을 말한다. 영적·도덕적 부분이나 역사적 수준 등으로 볼 때 정경과 같은 권위를 부여하기가 어려워 정경으로 선정되지 않은 책들이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부터 1세기경 사이에 기록됐다.
외경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포크리파'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것', '숨겨진 책'이라는 의미다. '감추어진', '숨겨진'이란 뜻을 지닌 형용사 '아포크리포스(ἀπόκρυφος)'에서 유래되었다.[1]
일반적으로 정경은 교회가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의 성경전서를 가리킨다. 한편, 유대인은 구약성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로마 가톨릭은 외경 몇 권에 정경의 권위를 부여해 함께 보고 있다.

외경의 유입

로마 가톨릭에서 주재한 트리엔트 공의회.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구약성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기원전 3, 4세기 무렵에 지중해 연안 국가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히브리어를 잘 알지 못했다. 유대인 학자들은 히브리어를 모르는 유대인들을 위해 당시 국제 통용어인 헬라어로 성경을 번역했다. 이 헬라어 성경은 70여 명이 번역에 참여했다는 전승에 따라 '70인역'이라 불렸다.
하지만 70인역에는 히브리어 원전에 들어 있지 않았던 문헌들이 함께 섞이게 되었다. 90년경 유대인들은 얌니아(유다 북쪽 경계의 한 성읍. 구약에는 얍느엘,[2] 야브네[3]로 표기되어 있다.)에서 회의를 열어 진정성이 의심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문헌을 따로 분리해 정경에서 제외시켰다.
'외경'이라는 말은, 4세기경 70인역을 토대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던 제롬이 처음 사용했다. 그는 정경에서 제외된 문서들을 정경과 구별하면서도 그 책들을 라틴어 번역 성경(불가타성서)에 집어넣었다. 1546년 4월 8일 트리엔트 공의회는 '에스드라상·하'와 '므낫세의 기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불가타성서를 정경으로 선포했다.

외경의 종류

토비트, 유딧, 에스델 추가, 지혜서, 집회서, 바룩, 예레미야의 서신,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 다니엘 부록 3권(세 청년의 노래, 수산나 이야기, 벨과 뱀), 제1에스드라서, 제2에스드라서, 므낫세의 기도 등 총 15권이다. 예레미야의 서신을 바룩서 마지막 장으로 보고 두 권을 하나로 묶어 총 14권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다.

책 이름 내용[4] 공동번역 성서 수록
토비트 경건한 유대인 토비트가 니느웨로 포로로 끌려가서 많은 시련을 딛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소설이다. 단독으로 수록됨
유딧 유딧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부유하고 아름답고 신심이 깊은 유대인 과부였던 유딧이 앗수르가 침공했을 때 적장을 유혹하여 그를 암살하고 도시를 건져냈다는 이야기다. 단독으로 수록됨
에스델 추가 에스델의 기도, 모르드개의 기도, 아하수에로왕의 조서 등이 에스델서(개역한글판에스더서에 해당)에 추가된 내용이다. 에스델서에 포함됨
지혜서 '솔로몬의 지혜서'라고도 알려져 있다. 욥기잠언, 전도서의 일부와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히브리 사상에 헬라 철학을 융합한 책이다. 자신이 솔로몬처럼 지혜 있다고 자부하는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이 기록했다. 단독으로 수록됨
집회서 잠언서처럼 지혜와 윤리에 관한 교훈이 담겨 있다. 시락의 자손이자 유대인 철학자였던 예수가 기록했다. 단독으로 수록됨
바룩 예레미야의 서기관 바룩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바벨론에 포로 된 유대인의 기도와 신앙 고백을 담고 있으며, 회복의 약속을 언급했다. 단독으로 수록됨
예레미야의 서신 예레미야가 바벨론 포로에게 보냈다고 하지만, 실제 작성자는 알 수 없다. 바룩서에 포함됨
마카베오상 헬라의 안티오코스 왕조에 투쟁하던 마카베오 일가의 이야기다. 이야기 전반에서 애국심이 드러난다. 단독으로 수록됨
마카베오하 마카베오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동일하게 유다 마카베오 가문의 투쟁을 다뤘다. 단독으로 수록됨
세 젊은이의 노래 풀무 불에 던져진 다니엘의 세 친구가 기도하며 구원을 노래하는 장면이다. 다니엘서 3장 23절과 24절 사이에 추가됨
수산나 이야기 바벨론 포로 당시 수산나라는 정결한 처녀가 간음의 누명을 쓰고 기소되었으나, 다니엘의 지혜로 석방된다는 이야기다. 헬라어 번역본에서는 다니엘서 1장에, 불가타역에서는 13장에 덧붙여진 내용이다. 다니엘서에 13장으로 덧붙여짐
벨과 용 다니엘이 지혜로 바벨론의 두 우상인 벨과 뱀을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다니엘서에 14장으로 덧붙여짐
제1에스드라서 '에스드라'는 '에스라'의 헬라어 표현이다. 에스라, 역대하, 느헤미야를 번역한 뒤 스룹바벨의 전설을 덧붙였다. 바사의 통치자 고레스와 다리오가 유대인들에게 관대했던 것을 헬라의 왕 프톨레미에게 보이려는 목적이었다. 공동번역 성서에 포함되지 않음
제2에스드라서 '에스드라4서'로도 알려져 있으며, 바벨론에서 에스라가 본 환상을 기록했다.
므낫세의 기도 유다 왕 므낫세가 바벨론에 끌려간 이후 참회하는 내용으로, 역대하 33장 19절 아래에 삽입되었다.

외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는 외경을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보지 않는다. 외경은 저자가 확실하지 않고, 히브리 원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끝난 이후에 기록되었다는 이유에서다.[5] 유대교에서도 외경을 히브리어 성경의 일부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예수님복음을 전하실 때 구약성경을 인용하시며 그 권위를 인정하셨지만 외경을 인용해 설교하신 적이 없다. 사도들이 이끈 초대교회도 마찬가지다.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행적을 널리 알리고 기록으로 보존하고자 복음서를 작성했으며, 각 지역 교회에 편지를 보내 신앙을 교훈했다. 이 문서들은 여러 교회에 공유되었고 오늘날 신약성경이 되었다. 하지만 신약성경 어디에도 앞에서 언급된 외경을 인용한 사례가 없다. 이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외경을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같이 보기

각주

  1. "ἀπόκρυφος," Bible Hub
  2. 여호수아 15:11. 또 에그론 북편으로 나아가 식그론에 이르러 바알라산에 미치고 얍느엘에 이르나니 그 끝은 바다며 
  3. 역대하 26:6. 웃시야가 나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우고 가드성과 야브네성과 아스돗성을 헐고 아스돗 땅과 블레셋 사람 가운데 성읍들을 건축하매 
  4. 본 내용은 기독교문사에서 출판한 《최신 성서핸드북》(H.H 할레이 저)을 참고했습니다.
  5. H.H 할레이, 《성서 핸드북》, 박양조 역, 기독교문사, 1992, 435-436쪽, 이것[외경]은 B.C. 3세기와 1세기 사이에 주로 확실치 않은 사람이 저술하여 그 당시 구약성서를 헬라어로 번역된 성서에 첨가되었다. 외경은 히브리 구약성서에는 없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끝난 후에 기록되었다.